한동훈은 광주 이어 DJ 행사 참석, 이준석은 대구 파고들기
새해 첫 주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4일 광주 방문에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DJ)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을 만나 입당을 설득하는 등 호남과 중도 확장에 주력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해 신당 창당 작업 중인 이준석 전 대표는 창당준비위원회 인사들과 보수의 핵심 기반인 대구를 찾아 당원 모집을 진행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탄생 100주기 기념식에 참석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 시절 IMF(국제통화기금)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금 모으기 운동에 자기 가족도 동참했다면서 “지금, 이 나라에 꼭 필요한 화합과 공감의 경험을 김 전 대통령은 국민과 함께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저는 바로 그 마음으로 호남에서도, 영남에서도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하겠다”며 DJ 어록 중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는 말을 인용해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종로구 한 식당에서 이 의원과 오찬을 하며 입당을 설득했다. 한 위원장은 식당을 나오면서 “자유민주주의 기본에 충실한 사람이면 많이 모여서 함께 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의원에게 저와 같이 가달라고, 저희와 함께 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오늘 상당 부분 한 위원장과 의기투합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입당 여부에 대해서는 “숙고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며칠 전에도 새해 인사 겸 한 위원장과 문자와 전화를 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천하람·허은아·이기인 개혁신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과 함께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과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길거리 당원 모집 운동을 벌였다. 국민의힘 탈당 전에도 수차례 대구를 찾았던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 선언 후 창준위 인사들과 함께 하는 첫 일정으로 다시 대구를 택했다. 그는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정면 승부하는 게 중요하고 그것을 피해 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수세가 강한 대구에서 국민의힘의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으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대구·경북(TK) 국회의원의 신당 합류 여부에 대해 “TK나 TK 의원 중 김기현 대표를 강제 축출하는 과정을 보고, 영남 지역 공천이 순탄하고 순리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없을 것”이라며 “(공천에) 무리수가 있을 경우 신속하게 움직이겠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개혁신당 대구시당위원장으로 내정된 조대원 작가의 대구 북콘서트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엔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도 참석했다. 금 대표는 ‘이준석·이낙연·금태섭’ 제3지대 빅텐트론에 대해 “유권자들의 선택지가 되기 위해선 어떤 형태로든 힘을 합쳐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 곧 4만”이라고 개혁신당 당원 숫자를 밝혔다. 지난 3일 당원모집 공고를 내고 18시간 만에 2만4000명이 모였고, 만 4일이 지나지 않아 4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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