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냐” 불만 폭발한 명동 버스정류장…오세훈, 눈 맞으며 “정말 죄송”
오 시장 “보완책 조속 마련”…이달까지 운영유예

눈 내리는 주말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퇴근길 대란을 빚은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를 직접 찾아 현장 점검에 나섰다. 해당 정류장엔 ‘줄서기 표지판’이 설치됐다 차량 정체가 심해지며 시민들 반발이 쏟아지자 이달 말까지 운영을 유예키로 했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쯤 눈을 맞으며 현장을 둘러본 오 시장은 “퇴근시간대 500대 이상의 버스가 정차하면서 큰 혼잡이 빚어져 시민 안전을 위해 줄서기 표지판을 세웠으나 시스템 초기 혼란으로 우선 유예하기로 했다”며 “시민 의견을 청취해 안전과 편의를 위한 보완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앞서 지난달 27일 이곳 정류소 인도에 노선번호를 표시한 시설물을 설치, 승객들이 버스 번호에 맞는 곳에만 줄을 서도록 했다. 그러나 표지판이 들어서면서부터 정체가 심해져 “탁상행정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당초 승하차 혼잡을 줄이기 위해 설치됐으나 서울역~명동입구까지 버스 ‘열차현상’(버스가 꼬리를 물고 늘어서는 상황)이 가중되면서 혼잡이 극심해졌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표지판 도입 이유에 대해 “최근 경기도에서 출퇴근하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서울로 들어오는 버스 노선을 원하시는 대로 받다 보니 용량이 초과됐다”며 “한참 차가 많이 몰리는 러시아워에는 550대 정도의 버스가 들어올 정도로 몹시 붐비는 곳이 됐다”고 했다. 이어 “정류장 길이가 30~40m 정도 되는데, 앞에 버스가 서면 뒤에서부터 뛰어오고, 뒤에 버스가 서면 앞에서부터 뛰어가야 했다”며 “혼잡해 충돌사고 등 안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민원이 여러 차례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그런데 정해진 줄에서만 버스를 타다 보니까 앞에 버스가 빠지지 않으면 뒤에 버스가 밀리는 열차 현상이 벌어졌다. 평소 10분이면 빠지던 게 1시간씩 걸리고, 5분 기다렸다가 버스를 타던 분들이 30분씩 기다리면서 정말 많은 불편을 초래하게 됐다”며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재차 사과했다.
시는 이달 말까지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와 관련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표지판 설치 이전부터 정류소 바닥에 운수 회사에서 설치·운영해온 12개 노선은 정차표지판을 유지해 탑승객 혼란을 최소화한다.
오 시장은 “한 달 정도 의견을 받아서 가급적으로 많은 의견을 주신 쪽으로 개선하겠다”며 “여러분들의 많은 의견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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