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AI 경쟁 점입가경] `AI 거버넌스` 정립하는 SKT

SKT, 판사 출신 영입 TF 가동
새로운 기준·가치 만들기 역점
'글로벌 AI 컴퍼니' 전환도 속도

SKT 제공

통신업계의 새해 첫 경영 행보의 키워드는 AI(인공지능)다. 기업들은 기술과 서비스 개발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는 것은 물론 내부 경영체계도 AI시대에 맞게 정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이 AI 거버넌스(의사결정 체계) 정립을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한다. SK텔레콤은 생성형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AI 기술에 대한 규제 시스템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AI의 신뢰성·안정성 확보를 위해 AI 의사결정 체계를 회사 경영에 도입한다고 7일 밝혔다.

판사 출신으로 법조계에서 약 20년간 경험을 쌓은 정재헌 대외협력담당(사장)을 중심으로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는 게 핵심이다. AI 거버넌스를 정립해 자사 AI 피라미드 전략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SKT의 AI 피라미드 전략은 AI 인프라, AIX(AI시스템 전환), AI 서비스 등 3대 영역 중심으로 내부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외부 협력을 강화하는 게 골자다.

SKT는 AI 거버넌스를 세 가지 방향에서 추진한다. 우선 AI 거버넌스 기준을 제정하고 AI 거버넌스 전담 조직과 역할을 구체화한다. 이와 함께 AI 거버넌스 프로세스를 정립한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오는 3월 중 국내외 AI 관련 법·제도와 세계적 흐름을 검토해 AI 추구 가치를 재정립하고 업무 지침을 수립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AI 기술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SKT 구성원들이 준수해야 할 내부 기준을 만들 예정이다.

이와 함께 SKT는 AI 거버넌스 전담 조직을 만들기 위해 전사 AI 기술과 서비스 조직이 참여하는 TF를 운영한다. TF장은 ESG, 법무, CR 등을 총괄하는 정재헌 대외협력담당이 맡는다. AI 거버넌스 프로세스 수립을 위해 학계·업계의 외부 자문단도 구성한다.

정재헌 SKT 대외협력 담당(사장)은 "AI 거버넌스 정립은 SKT가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신뢰와 안전 기반의 AI를 확보하면서 산업과 일상을 혁신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이 강한 실행력을 가질 수 있도록 AI 거버넌스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