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청룡의 해'…용 기운 담은 전시 만나볼까
[앵커]
올해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용 기운을 담은 전시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에게 용은 물을 관장하는 신이자, 최고 권력의 상징이었는데요.
오주현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푸른 용이 작은 구름 사이로 솟아오릅니다.
우리 조상들에게 용은 물의 신으로 여겨지며 생활용품의 장식에 자주 쓰였습니다.
<김형주 /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어촌에서는 바다에 나가서 물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게 풍어를 기원하는 대상이 용이었고, 농촌에서는 용이 비를 기원하는 기우의 대상이었는데요."
용은 실존하지 않는 상상의 동물이지만,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유물 속에 등장하며 우리 삶 속에 함께 해왔습니다.
물고기가 용이 된다는 내용의 등용문 고사를 소재로 한 '문자도'는 조선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였던 '충(忠)'을 표현한 겁니다.
용과 관련한 우리 민속을 조명한 국립민속박물관의 특별전 '용, 날아오르다'는 오는 3월 3일까지 이어집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관 곳곳에 용과 관련한 전시품 15점을 배치했습니다.
6세기, 고구려 강서대묘의 널방 동벽에 그려졌던 청룡도 속 용의 모습은 가느다란 뱀의 형상에 가깝습니다.
조선시대로 갈수록 용은 우리가 지금 아는 모습과 유사하게 표현됩니다.
<오다연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고려 시대 들어와서 용의 모습이 어느 정도 정형화된 것 같습니다. 조선 시대 그림이나 도자, 공예 작품을 보면 지금 우리가 아는 용의 모습으로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용의 발톱 개수에 담긴 숨은 의미도 엿볼 수 있습니다.
발톱이 5개인 오조룡은 중국 황제를, 발톱 4개인 사조룡은 조선 임금을 상징했지만, 왕권이 강했던 18세기 정조대에 만들어진 항아리 속 용은 5개의 발톱을 지녔습니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기증한 '고사인물화보첩'도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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