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이강인과 불안했던 수비 플랜B…아시안컵 최종 모의고사서 남긴 숙제
이날 승리는 아시안컵에서 늘 한국의 발목을 잡았던 중동팀을 상대로 거뒀다는 점도 뜻깊다. 한국은 2007년 대회에서 이라크에게 승부차기 끝에 져 4강에서 탈락했고, 지난 대회에서는 카타르와 8강에서 0-1로 패배하는 등 아시안컵에서 중동팀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승리로 대표팀은 중동팀을 상대로 자신감을 얻게 됐다.
후반에는 최전방에 섰던 오현규(23·셀틱)가 빠지고 손흥민(33·토트넘)과 황희찬(28·울버햄프턴), 조규성(26·미트윌란), 이강인, 김민재가 투입됐다.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지만 공격에서는 수많은 기회를 만들었다. 김민재가 수비라인 중심에 서면서 이라크의 창도 무뎌졌다.
문제는 후반 39분 발생했다. 이강인이 아흐메드 야히아(27)와 경합을 벌이다 퇴장 당했다. 억울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후반 24분 경고를 받았던 이강인은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한국 선수가 A매치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건 2016년 10월 열린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와 경기에서 홍정호의 경고누적 퇴장 이후 7년3개월만이다. 이번 퇴장은 아시안컵과 연결이 되지 않기 때문에 결장 등 피해는 없지만 주의가 필요하다. 이강인은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 대상이다. 이날처럼 상대의 거친 수비는 물론 신경전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대표팀은 마무리 훈련을 마치고 10일 결전지인 카타르에 입성해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한다. 대표팀은 15일 바레인을 시작으로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가장 주의할 팀은 요르단이 꼽힌다. 요르단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이자 개최국인 카타르를 2-1로 물리치며 돌풍을 예고했다. 요르단은 한국전을 대비해 9일 일본과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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