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골 유도' 배준호, EPL팀에도 기죽지 않았다! 브라이튼에 패했어도 최고 평점 7... "사랑스러운 발재간+좋은 패스와 시야" 호평

박재호 기자 2024. 1. 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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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배준호. /사진=스토크시티 공식 SNS
배준호. /AFPBBNews=뉴스1
스토크시티-브라이튼 경기 장면. /AFPBBNews=뉴스1
배준호(20)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팀을 상대로 자책골을 유도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스토크시티는 7일(한국시간) 영국 스토크온트렌트의 bet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FA컵' 3라운드(64강) 홈경기에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언에 2-4로 역전패했다.

현재 스토크시티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24개팀 중 19위에 올라 있다. 반면 브라이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7위를 달리는 강팀이다. 스토크시티는 브라이튼의 자책골로 앞서간 뒤 후반 중반까지 2-2로 맞섰지만 EPL 내에서도 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브라이튼을 결국 당해내지 못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배준호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EPL 강팀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며 좋은 경험을 한 것에 만족했다.

스토크시티-브라이튼 경기 포스터. /사진=스토크시티 공식 SNS
스토크시티-브라이튼 경기 장면. /AFPBBNews=뉴스1
이날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배준호는 패스성공률 89%(17/19), 드리블 성공 1회, 리커버리 2회, 볼경합 승리 2회 등을 기록했다. 측면에서 활발히 움직였지만 슈팅이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 스토크시티의 볼 점유율이 32%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볼터치도 31회에 그쳤다.

풋몹은 배준호에게 팀내 중위권 평점인 6.4를 부여했다. 페널티킥 득점을 터트린 베이커가 7.8로 가장 높았다. 영국 BBC는 배준호에게 팀에서 세 번째로 높은 5.77를 부여하며 활약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스토크시티는 2011년 FA컵 결승전에 진출한 이후 한 번도 EPL 팀에 승리하지 못했다. 배준호의 크로스가 자책골로 연결되며 정확히 30분동안 리드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스토크 지역지 '스토크 센티넬'은 배준호를 비롯해 후버르, 뷔르허르, 베이커에게 최고 평점인 7점을 줬다. 그러면서 "도전을 향한 여러 차례 사랑스러운 발재간이 나왔다. 또 중요한 1~2개의 패스를 넣어주는 좋은 시야도 갖췄다"고 호평했다.

배준호. /사진=스토크시티 공식 SNS
스토크시티 선발 명단. /사진=스토크시티 공식 SNS
스토크시티는 3-4-3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최전방 원톱에 웨슬리 모라에스, 측면 공격수에 세아드 하크샤바노비치와 배준호가 출격했다. 중원은 바우터르 뷔르허르와 루이스 베이커가 형성했다. 파이브백에는 다이넬 존슨, 벤 윌모트, 마이클 로즈, 키야나 후버르, 메흐디 레리스가 포진했다. 골키퍼 장갑은 다니엘 이베르센이 꼈다.

브라이튼은 4-3-3 전형으로 맞섰다. 최전방 스리톱에 파쿤도 부오나노테, 에반 퍼거슨, 주앙 페드루가 자리했다. 2선은 파스칼 그로스, 빌리 길모어, 야쿠프 모데르가 형성했다. 포백은 페르비스 에스투피냔, 얀 폴 반 헤케, 루이스 덩크, 잭 힌셜우드가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바르트 페르뷔뤼헌이 꼈다.

스토크시티-브라이튼 경기 장면. /AFPBBNews=뉴스1
스토크시티-브라이튼 경기 장면. /AFPBBNews=뉴스1
스토크시티-브라이튼 전반전 경기 결과. /사진=브라이튼 공식 SNS
배준호는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선제골에 기여했다. 전반 16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파고든 배준호는 낮게 크로스를 올렸다. 볼은 반 헤케 발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배준호의 골과 다를 바 없는 득점에 스토크시티 선수들은 배준호를 일일이 안아주며 축하했다.

이후 스토크시티는 브라이튼의 공세를 잘 막아내다가 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내줬다. 에스투피냔의 환상 중거리포가 터졌다. 박스 바깥에서 동료가 내준 패스를 왼발로 컨트롤한 뒤 다시 왼발 슛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들어서도 브라이튼의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7분 만에 덩크가 헤더골을 터트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이어진 그로스의 크로스를 상대 선수와 공중볼 경합에서 이겨내며 머리로 받아 넣었다.

스토크시티-브라이튼 경기 장면. /AFPBBNews=뉴스1
스토크시티-브라이튼 경기 장면. /AFPBBNews=뉴스1
스토크시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덩크가 핸드볼 반칙을 범했다. 주심은 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브라이튼 선수들이 항의했지만 주심은 단호했다. 키커로 나선 베이커가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배준호는 베이커와 함께 홈팬들에게 달려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점수는 2-2가 됐다.

동점을 허용한 브라이튼은 더욱 몰아붙였고 후반 26분 페드루가 골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그로스의 크로스를 페드루가 쇄도하며 헤더로 연결했다. 헤더 위력은 세지 않았지만 골문 왼쪽 빈 곳을 정확히 향했다.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볼은 골문 안으로 들어왔다.

'페드루 쇼'가 이어졌다. 페드루는 후반 35분 멀티골을 완성했다. 브라이튼의 역습 상황에서 반 헤케가 그로스의 전진 패스를 받아 박스 근처까지 쇄도했다. 반대편에서 함께 쇄도한 페드루를 보고 반 헤케가 횡패스했다. 페드루는 넘어지며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스토크시티-브라이튼 경기 결과. /사진=스토크시티 공식 SNS
배준호. /AFPBBNews=뉴스1
경기 후 '스토크 센티넬'은 "스토크시티는 무자비한 공격력을 보인 브라이튼과 페드로를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평했다. 브라이튼 승리 주역 패드로를 향해 호평이 쏟아졌다. 데 제르비 감독은 "나는 페드로를 사랑하고 그의 잠재력을 알고 있다. 그가 어떻게 하면 발전하고 팀에 중요한 선수가 될 수 있는지 알고 있다. 지금도 훌륭하지만 페드로가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칭찬했다.

한편 배준호는 2023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4위로 이끌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월드컵 활약을 발판 삼아 지난 8월 K리그1 대전 하나시티즌에서 스토크시티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입성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 4년으로 이적료는 200만 유로(약 28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준호. /사진=스토크시티 공식 SNS
배준호. /사진=스토크시티 공식 SNS
당시 배준호는 "항상 영국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었다. 꿈이 이뤄졌다"며 "이제 시작일 뿐이며 스토크에서 오랫동안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고 싶다. 영국에 왔기 때문에 경기장 안팎으로 적응해야 한다. 최대한 빨리 적응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당찬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바람대로 배준호는 차츰차츰 잉글랜드 적응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올 시즌 20경기(선발 10)에 출전해 도움 2개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에는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용됐지만 스티븐 슈마허 감독의 신뢰 속에 최근 4경기 연속 선발 출장했다. 배준호 영입을 주도했던 알렉스 닐 감독이 지난해 12월 경질된 후 슈마허 감독이 부임해 입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새 감독에게 눈도장을 톡톡히 찍으며 주전 공격수로 자리잡고 있다.

배준호. /사진=스토크시티 공식 SNS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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