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이 우르르'…DMZ 초등생들의 특별한 졸업식

이은정 2024. 1. 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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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무장지대에 있는 유일한 학교인 대성동 초등학교에서 올해 5명의 졸업생이 나왔습니다.

한국군과 미군, 중립국 소속 군인들과 통일부 공무원 등 다양한 손님이 졸업생들을 축하했는데요.

특별하고도 평범한 졸업식 현장을 이은정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겉보기엔 어느 시골 마을의 자그마한 학교와 다를 바 없는 대성동초등학교.

북한과 가장 가까운 비무장지대, DMZ에 있는 유일한 학교인 이곳에 닿으려면 높은 철책을 지나가야만 합니다.

허리춤에 권총을 찬 군인들의 삼엄한 경비 속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초등학생들의 55번째 졸업식이 열리는 날입니다.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5명의 졸업생들.

졸업생 수는 단출하지만, 이들을 축하하기 위한 특별한 손님들로 학교는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군복을 입은 JSA 경비대대와 스웨덴과 스위스에서 온 중립국 감독위원회, 통일부와 파주시 공무원들이 자리를 가득 메운 겁니다.

<현장음> "유엔사에서 아주 작은 기념품 선물 준비했습니다."

온 마을의 축하를 받은 졸업생들에겐 양손 가득 표창장과 기념품이 주어졌습니다.

<크리스토퍼 메르카도 / 유엔사경비대대 대대장> "매년 우리 대대 장병들과 대성동초 학생들이 한국의 전통 스포츠를 하는 운동회를 함께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귀여운 후배들의 졸업 축하 영상에는 웃음꽃이 피어나고, 부모님의 영상편지에는 금세 눈시울이 붉어지고 마는 졸업생들.

<윤영희 / 대성동초등학교 교장> "우리학교는 졸업한 후에 다시 찾아오기 힘들기 때문에 졸업생 여러분은 지금까지 대성동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좋은 추억을 오래오래 간직해주길 바랍니다."

'이제는 작별을 고해야 할 시간', 오카리나 연주를 끝으로 정든 학교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휴전선 가까이에서 남들과는 조금 다른 학창시절을 보낸 졸업생들, 이제는 철책 너머 더 넓은 세상으로 한 발 내딛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ask@yna.co.kr)

#DMZ #JSA #대성동 #비무장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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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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