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곧' 서인국 "며칠 동안 우는 신 촬영…셀프 보상했죠" [인터뷰]③

최희재 2024. 1. 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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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국(사진=티빙)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눈물 신 끝나면 와이어 신 찍고, 와이어 신 끝나면 눈물 신 찍었어요.”

배우 서인국이 티빙 오리지널 ‘이재, 곧 죽습니다’(이하 ‘이재곧’) 파트2 공개 전 진행한 인터뷰에서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재곧’은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최이재(서인국 분)가 죽음(박소담 분)이 내린 심판에 의해 12번의 죽음과 삶을 겪게 되는 인생 환승 드라마. 최시원, 성훈, 김강훈, 장승조, 이재욱, 이도현, 고윤정, 김지훈, 김재욱, 오정세, 김미경, 유인수 등의 화려한 라인업으로 이목을 모았다.

‘이재, 곧 죽습니다’ 포스터(사진=티빙)
최이재는 죽음을 모욕한 죄로, 죽음을 앞둔 12명의 몸 속으로 들어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작품을 통해 12번의 죽음과 지옥을 경험한 서인국은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꽉 차 있는 그린 스크린 촬영은 거의 처음이다. 죽음의 은신처, 피바다 절벽, 지옥 신, 하늘에서 떨어지는 신이 있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게 하늘에서 떨어지는 신이다”라고 기억에 남는 신을 꼽았다.

이어 “성훈 선배는 실제로 뛰어내리셨다고 하더라. 이게 과연 인간이 할 수 있는 영역인가 생각했는데 거뜬히 하셨고, 촬영도 너무 잘 나왔다. 제 주변 지인분 중에 스카이다이빙 하시는 분이 있는데 그분이 저한테 연락을 주셔서 ‘영화 드라마 통틀어서 이렇게까지 CG 티가 안 나는 스카이다이빙 낙하 신은 처음 본다’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실제로 뛰어내린 거야’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또 서인국은 “또 기억에 남는 건 지옥을 보는 신이다. 정말 높은 곳에 올라가서 (박)소담이랑 저랑 ‘지옥은 이런 풍경이다’라는 걸 보는 장면이었다. 밑에는 강풍기 4대가 있고 스태프분들이 지나다니셨다. 제 상상으로 표현하는 거였는데 촬영할 때만 해도 ‘이게 맞나? 너무 과했나?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화면으로 보니까 굉장히 만족스럽더라”라며 “기억에 많이 남는다. 아무것도 없는데 연기를 했을 때 저런 표정이 나온다는 걸 화면 보고 알게 됐다. ‘내가 잘했구나’ 생각도 들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인국(사진=티빙)
‘이재곧’에서는 매 회차 우는 서인국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심적으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묻자 “울면 지치지 않나. 기진맥진해지고 힘이 다 빠지는데 그걸 며칠 동안 계속했다. 아침에 우는 신을 찍었는데 그 다음 신이 또 우는 신인 경우가 많았던 작품이었다. 너무 힘들어서 제가 그때 ‘나한테 보상을 해야겠다’ 싶어서 맛있는 걸 많이 먹었다. (웃음) 피자도 먹고 치킨도 먹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눈물 신 끝나면 와이어 신 찍고, 와이어 신 끝나면 눈물 신 찍었다. 제가 고소공포증이 있지만 그렇게 심할 줄은 몰랐다. 이번에 하면서 너무 무서웠던 적이 많았어서 그게 제일 힘들었다. 힘든 시간으로 따지면 체력 고갈이 힘든데 그 무서운 시간이 끝나면 ‘아까 너무 무서웠다. 끝나서 다행이다’ 한다. 근데 그 순간이 너무 깊게 무서웠다 보니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앞으로 그런 신이 나온다면 아직도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너무 무서웠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서인국(사진=티빙)
서인국은 최이재를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을까. 그는 “최이재라는 캐릭터는 현실에서도 볼 수 있는 캐릭터다. 죽음은 판타지적인 요소지만 이 설정이 극한의 극한의 극한이지 않나. 죽음까지 가는 과정들의 고통을 12번 경험하고, 그 안에서 그러지 않기 위해 삶을 갈망하고 살기 위해서 노력한다. 죽음을 선택했던 자가 죽기 싫어하는 과정을 그리면서 극한의 표현들을 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로서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한다. 이런 판타지적인 요소가 아닌 일상적인 드라마였다면 화가 난다고 해서 상대방한테 무조건적으로 극한의 화를 내진 않지 않나. ‘법적으로 합시다’ 아니면 ‘그냥 가세요’ 하면서 마무리를 짓는데 이 드라마 같은 경우는 그 이상의 극한을 다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파트2에서는 그게 더 극대화된다. 그런 표현을 함으로써 더 재미있게 연기적으로도 많은 걸 할 수 있어서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서인국(사진=티빙)
현실적이지 않은 소재를 현실적으로 표현하는 서인국만의 접근법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는 ‘공감’이라고 말했다. 서인국은 “예를 들어 ‘어벤져스’라고 치면 그런 상황을 저희가 실제로 볼 수는 없지만 그 인물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지 않나. 실제로 레이저 빔을 맞은 사람은 없지만 피가 나는 고통을 (시청자가)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라는 캐릭터가 지옥을 봤을 때, 죽음이라는 볼 수 없었던 존재가 나를 12번 죽이고 살리고 머리에 총을 쏘고 불에 타고 이런 것들이 상상을 자극할 수 있는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작업할 때 ‘시청자들이 보시기에 얼마나 공감을 할 수 있을까’로 시작한다”고 답했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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