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곧' 서인국 "12번 죽음, 목 꺾느라 담까지…박소담에 고마워" [인터뷰]①

최희재 2024. 1. 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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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국(사진=티빙)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가장 어려웠던 점이요? 목을 하도 뒤로 꺾어서 목에 담이 자주 왔어요.(웃음)”

배우 서인국이 티빙 오리지널 ‘이재, 곧 죽습니다’(이하 ‘이재곧’) 파트2 공개 전 진행한 인터뷰에서 작품 이야기를 나눴다.

‘이재곧’은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최이재(서인국 분)가 죽음(박소담 분)이 내린 심판에 의해 12번의 죽음과 삶을 겪게 되는 인생 환승 드라마. 최이재는 죽음을 모욕한 죄로, 죽음을 앞둔 12명의 몸 속으로 들어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최시원, 성훈, 김강훈, 장승조, 이재욱, 이도현, 고윤정, 김지훈, 김재욱, 오정세, 김미경, 유인수 등의 화려한 라인업으로 이목을 모았다.

파트1은 티빙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2주 연속 1위 등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공개된 파트2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이재, 곧 죽습니다’ 포스터(사진=티빙)
서인국은 “고향 친구가 원래 제 작품을 안 보는데 이 작품 너무 재밌다고 하더라. 이렇게까지 주변 사람들이 반응을 보여준 작품이 없던 것 같다”며 “반응이 너무 좋아서 기분이 좋다”고 공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감독님이 너무 잘 만들어주셨다고 생각한다. 개연성, 캐릭터 간의 관계들, 최이재와 죽음이 만들어가는 스토리, 장면 장면마다 얼마나 공을 들이셨는지가 보이지 않나. ‘CG 미쳤다, 연기가 좋다,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는 이야기가 들릴 때마다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재곧’은 인기 웹툰 ‘이제, 곧 죽습니다’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앞서 서인국은 원작의 팬이었음을 밝히며 판권을 사기 위해 노력했던 에피소드를 전한 바 있다. 캐릭터 구축에 있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는지, 차별점은 무엇인지 묻자 서인국은 “무조건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해야겠다는 마음이 굉장히 컸다. 원작이 워낙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았던 작품이고 저도 좋아했던 작품이다. 몇 년이 지났지만 대본이 나왔을 때 ‘내 기억 속에 있는 원작의 기억들을 봉인해 두고 참고하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서인국(사진=티빙)
그는 “하병훈 감독님이 만드신 캐릭터가 원작과 비슷한 결도 있지만 분명히 다른 부분도 있었다”며 “세계관이 다른, 어떤 평행 우주에 있는 ‘이재곧’의 지구와 또 다른 ‘이재곧’의 지구. ‘나는 두 번째 지구에 살고 있고, 처한 상황은 같을 수 있으나 이 사람이 받아들이는 표현과 감정은 다른 세계관에 있는 사람으로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과 그 얘기를 집중해서 만들었다. 정확히 멀티버스다”라고 설명했다.

또 서인국은 “저희가 표현하고자 했던 최이재는 내성적이고 소심하다. 초반에는 그런 부분을 부각시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가진 모든 걸 잃었을 때의 절망감과 불행함에만 포커싱을 할 수 있는 인물이 돼야 그 선택들이 그나마... 이 소재에 공감된다는 표현이 어렵기는 한데, 그래야 ‘그나마 저런 선택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서인국(사진=티빙)
12번의 죽음을 맞이한다는 설정 속 어려움은 없었을까. 서인국은 “가장 어려웠던 점은 목을 하도 뒤로 꺾어서 목에 담이 자주 왔다는 거다. 그거 말고는 크게 어렵다는 생각을 안 했다.(웃음)”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서인국은 그 이유에 대해 “다른 이재들이 12번의 죽음을 먼저 촬영했다. 죽었을 때의 고통과 마지막 포즈가 명확하게 있었고, 감독님이 그걸 보여주셨다. 예를 들어 최시원 선배가 했던 신이면 소리를 지르면서 끔찍하게 죽지 않나. 그걸 그대로 받은 상태에서 깨어났다. 죽음의 고통과 상황을 그대로 받아서 했던 거라 고민 같은 것들은 적었다. 그래서 편하기도 했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또 서인국은 “감독님이 촬영 스케줄을 일부러 그러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이재 캐릭터를 먼저 촬영하고 그 소스를 다른 이재들에게 보여주면서 디렉팅을 하셨다. 그 후에 은신처로 가서 12명의 이재들의 촬영을 보여주면서 저와 교류를 하고 촬영하는 스케줄로 움직였다. 그래서 12명의 최이재들의 모습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이질감 없이 느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재, 곧 죽습니다’ 포스터(사진=티빙)
서인국은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죽음 역의 박소담에 대해 “오히려 소담 씨한테 고맙다. 그 친구의 이야기라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는데, 촬영할 때 컨디션 난조가 조금 생길 수 있다고 미리 양해를 구하더라. 감독님이랑 저는 ‘전 스태프들이 다 네 편이니까 걱정하지 마라. 절대 미안하다는 말도 하지 말고 그런 상황이 있으면 그냥 얘기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소담은 지난 2021년 갑상선 유두암 진단을 받고 큰 수술을 받았다. 박소담은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회복 중 ‘이재곧’을 제안받았다고 전했다. 또 그는 촬영 중 컨디션 난조로 어려움을 겪은 적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서인국의 배려로 촬영을 잘 끝냈다고도 덧붙였다.

서인국은 “촬영 들어가고 나서 (박소담이 힘들어하는 걸) 한 번도 못 느꼈다. (나중에) 현장에서 본인이 좀 힘들 때도 있었다고 했는데, 제가 모를 정도로, 그래서 미안할 정도로 소담이는 전 스태프, 전 배우들을 배려해 줬다. 제가 한 배려는 동료로서 합을 맞추는 데 있어서 불편함이 없는 정도였다. 오히려 배려를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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