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 we go! 토트넘, 베르너 임대 확정…손흥민 공백 메운다

김건일 기자 2024. 1. 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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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겨울 이적 시장 1호 보강에 성공했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7일(한국시간) "티모 베르너가 토트넘으로 간다"며 "here we go!"라고 적었다. 로마노 기자가 확정적인 소식에 넣는 문구다.

그러면서 (토트넘과 라이프치히 사이) "작업을 위한 모든 서류가 준비됐다"며 "토트넘은 베르너를 임대로 데려오며, 이 계약엔 바이아웃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보강을 필요로 했다. 주포 손흥민이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팀을 한 달 가량 떠나는 것이 치명적이었다. 손흥민이 빠진다면 1군 선수단 내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뛸 수 있는 선수는 히샬리송이 유일하다. 1군에서 훈련하고 있는 또 다른 최전방 공격수인 알리호 벨리즈, 제이미 돈리 등은 아직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기엔 기량이 미치지 못하는 유망주들. 측면으로 넓혀도 마노르 솔로몬 등이 부상으로 빠져 있다.

베르너는 빠른 스피드와 돌파 능력을 바탕으로 공격진 전역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공격수. 게다가 왕성한 활용량으로 압박 능력에도 특화되어 있다. 라인을 높게 끌어올리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술에 알맞는 선수라는 평가다.

흥미로운 점은 베르너가 토트넘의 런던 라이벌인 첼시에 몸 담았다는 사실. 2019-20시즌 분데스리가 득점 2위에 빛나는 베르너는 2020-21 시즌을 앞두고 큰 기대와 함께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첼시는 베르너 영입을 위해 4750만 파운드(약 749억 원) 바이아웃을 활성화했다.

이적 첫해 35경기에서 6골 12도움을 기록했지만 골 결정력이 문제로 지적받았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는 이른바 '빅찬스미스'가 쌓이면서 자신감까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첼시에서 출전 시간 확보가 불투명해진 베르너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독일 대표팀 발탁을 위해 이적을 요구했고, 첼시가 뜻을 받아들였다.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 등 여러 팀이 베르너에게 러브콜을 보낸 가운데 베르너는 친정팀인 라이프치히의 손을 잡게 됐다.

베르너는 첼시에서 실패가 자신이 아닌 외부 요인이었다고 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라이프치히로 이적한 뒤 인터뷰에서 "내가 독일과 첼시에서 거뒀던 성공을 보라. (첼시에서) 첫 시즌에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2020-2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고, 레알 마드리드와 준결승전에서 득점했으며 골도 많이 넣었다"고 입을 연 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감독 때문에 사라졌다. 불공평하다. 그래서 난 다시 즐거움을 얻기 위해 라이프치히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은 다른 선수들보다 특정 선수를 선호했다. 그건 당연했다. 받아들여야 했다. 그래서 그냥 떠나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또 "가장 큰 문제는 내가 1군에서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하고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거뒀는데 다음 시즌에 루카쿠 같은 공격수를 내 앞에 뒀다는 것"이라며 "1억2000만 유로에 아주 좋은 선수를 내 앞에 데려온 것이 가장 힘들었다. 루카쿠는 스타 스트라이커였다. 너무 많은 돈을 썼기 때문에 기용해야 했지만, (성과가) 충분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 순간이 내가 기복이 있었던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르너는 지난 시즌 첼시를 떠나 다시 라이프치히 유니폼을 입었다. 분데스리가로 돌아오자마자 컵 대회를 포함한 40경기에서 16골 6도움으로 부활을 알렸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분데스리가 8경기에서 2골 2도움으로 추춤하다. 분데스리가에서 단 2경기만 선발 출전했을 만큼 팀 내 입지가 줄어들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나기로 결심한 이유다.

토트넘의 베르너 영입은 겨울 이적시장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토트넘은 이미 중앙 수비수 영입을 겨울 이적시장 최우선 보강 과제로 삼고 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중앙 수비수 영입을 두고 "작업 중"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가운데 제노아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 영입을 놓고 제노아와 이적료를 협상 중이다. 드라구신이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희망하고 토트넘과 구두 합의를 마치면서 이적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으나 나폴리가 영입 경쟁에 가세해 변수가 생겼다. 나폴리는 토트넘보다 더 큰 이적 제안으로 제노아를 설득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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