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美, 무분별한 군비 증강으로 '황혼길' 재촉"…대미 비난 지속

최소망 기자 2024. 1. 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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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국의 군사비 지출이 '무분별하다'라며 "황혼길을 재촉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무분별한 군비증강으로 역사의 황혼길을 재촉하고 있다' 제하 기사에서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의 한 학자가 미국의 대외정책을 비판한 글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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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미국은 언제나 적과 불안정한 국제정세가 필요한 국가"
전원회의서 '대미 대적 투쟁 원칙' 밝혀…올해도 강경 행보 이어져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 2023.11.2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미국의 군사비 지출이 '무분별하다'라며 "황혼길을 재촉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무분별한 군비증강으로 역사의 황혼길을 재촉하고 있다' 제하 기사에서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의 한 학자가 미국의 대외정책을 비판한 글을 소개했다.

신문은 이 학자가 "2000년 이래 미국은 실패한 전쟁들에 약 5조 달러를 직접적으로 지출했는데 이것은 세대당 약 4만 달러를 거둬들인 것과 같다"면서 2024년 미국의 군사비는 막대한 액수에 달하는데 그것 역시 세대당 커다란 부담을 들씌우는 것이 된다"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패로 가득찬 부당하고 기만적인 미국의 대외정책이 미국인들의 이익과는 무관하며 막대한 군비지출로 미국인들이 많은 것을 잃고 있다는 것이 이 글의 골자"라며 "저들(미국)에게 복종하지 않는 나라들을 군사적 위협과 침략으로 다스리겠다는 것이 힘의 논리에 기초한 미국의 대외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그 실현을 위해 미국은 천문학적 액수의 돈을 군사비로 탕진했으며 막대한 군사비를 책정하자면 언제나 적이 필요하고 국제정세가 불안정해야 한다"라며 "그래서 미국은 쉴새없이 적을 만들어 내고 갖은 '위협' 타령을 늘어 놓으며 절대적인 군사기술적 우세로 잠재적 적수들을 제압하기 위해 미쳐 날뛰었다"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의) 재정적자와 대외채무가 끊임없이 증대됐고 그 결과 미국은 오늘 세계최대의 빚더미 위에 올라앉게 되었다"면서 "현재 미국의 처지는 한때 침략과 전쟁으로 강성을 탐내다가 조락되어 역사의 낙엽 속에 영원히 묻혀버린 역대 제국들을 연상케 하고 있다"라며 미국이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북한은 지난달 개최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미국을 향해 '강 대 강, 정면승부의 대미 대적 투쟁 원칙'을 밝혔는데, 이에 따라 올해에도 미국을 향한 강경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특히 관영매체를 통한 비난·선전전을 올 들어 크게 강화하고 있다. 노동신문 등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매체에 연일 비난 기사가 보도되고 있는데, 이는 한미에 대한 적개심을 높이며 주민들의 사상을 강화하고 결속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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