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현대차그룹, 축구장크기 전시장서 PBV 등 미래모빌리티 제시

현대차그룹은 오는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일대에서 개최되는 '2024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공간을 마련해 참가한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22년 1월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2)'에서 로봇개 스팟과 무대 위로 등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2024 국제전자제품박람회(이하 CES)'에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해 수소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을 기반으로 한 미래 모빌리티의 청사진을 그려낸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일대에서 개최되는 CES 2024에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슈퍼널, 제로원 등 5곳이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공간을 마련해 참가한다고 7일 밝혔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2009년 처음으로 CES에 참가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전시공간의 전체 면적은 6437㎡ 규모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규정한 국제 경기 규격의 축구장(6400~8250㎡) 1곳의 크기와 맞먹는다. 현대차그룹은 연구소 등을 포함해 1000명에 육박하는 그룹 임직원을 참관단으로 보낸다.

현대차는 2022년 이후 2년만, 기아는 2019년 이후 5년 만에 각각 참여하며, 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인 포티투닷은 처음 참가한다.

현대차는 8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되는 '미디어데이 행사'와 9~12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 마련되는 CES 2024 전시 부스에서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인간 중심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한다. 구체적으로는 '수소 에너지'와 '소프트웨어'의 대전환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수소 에너지와 관련해서는 '종합 수소 솔루션'을 제안하고 그룹사의 수소 실증 기술과 진행 사업을 전시에서 소개할 계획이다. 수소의 생산과 운송, 저장, 활용을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 구축에는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로템,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등의 계열사가 참여한다.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과 관련해서는 이동의 혁신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사람, 모빌리티, 데이터, 도시를 연결해 사용자 중심의 최적화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전략과 미래 변화상을 소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인 포티투닷이 같이 참여해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의 방향성과 실증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는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를 주제로 PBV 비전을 제시할 방침이다. 특히 그룹의 SDV 전략과 연계해 SDV 기반의 PBV 콘셉트 모델을 선보일 예정으로 중형 PBV 콘셉트 3대, 대형 PBV 콘셉트 1대, 소형PBV 콘셉트 1대 등 3종의 라인업을 최초로 선보인다.

현대모비스는 양산 적용이 가능한 20종의 모빌리티 신기술을 선보인다. 고부가가치 첨단 기술이 집약된 '혁신 디스플레이' 시리즈를 비롯해 '고출력 ICCU(통합 충전 제어 모듈)'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들을 공개하면서 고객사 전용 공간을 마련해 해외 수주 확대에 힘을 싣는다는 전략이다.

슈퍼널은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UAM(도심항공모빌리티) 기체의 신규 디자인을 공개하고, 실제 크기의 모델을 전시한다. 특히 슈퍼널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외부에 UAM 정거장인 버티포트를 연상시키는 별도의 전시장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실제로 UAM을 이용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제로원은 베네시안 엑스포 내 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에 개방형 부스를 열고, 스타트업 11개사가 이곳 안에 개별 부스를 운영한다. 제로원은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소개하는 한편, 협업 중인 스타트업들의 현지 네트워크 확보, 협업 기반 확대, 투자 기회 창출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장우진기자 jwj1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