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공사대금 지급…한화, 비스마야 사업 재개 ‘만지작’ [한양경제]
한화家 3남 김동선, 건설부문 부사장 선임…현지 근무 경험
업계 “김 부사장 선임이 비스마야 공사 복귀 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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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가 중단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이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해 말 이라크 정부가 밀린 공사대금 2억3000만 달러를 지급하면서 한화 건설부문에 공사재개를 희망하는 손짓을 보냈고, 한화는 김승연 회장의 막내아들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을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 건설부문 부사장에 선임하면서 공사 복귀를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부사장)에 김동선 부사장을 선임했다.
김 본부장은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 한화로보틱스 전략 담당 임원을 겸하고 있다. 그룹 신사업 전략을 총괄하는 가운데 해외건설사업까지 역할이 추가된 셈이다.
김 부사장은 1989년생으로 승마 명문고인 미국 태프트 스쿨과 다트머스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2014년 한화건설에 입사해 해외토건 사업본부 과장으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입사 전인 2012년에는 김승연 회장과 함께 비스마야 프로젝트 계약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한화건설 근무 당시 이라크 현지에서 근무하며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소셜인프라(SI) 추가공사 수주 당시 국가투자위원회(NIC) 의장을 비롯한 이라크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구체적인 조건을 협의했다”고 말했다.
2017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020년 삼성전자의 반도체 신화 주역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장관이 만든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잠시 몸을 담았다. 2020년 말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상무보)로 입사하면서 다시 복귀했다.
이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한화갤러리아 등 유통 분야에서 미국 3대 햄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 가이즈 한국 론칭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한화 건설부문은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을 11년 동안 야심차게 추진해오다 이라크 투자위원회(NIC)가 공사 대금 지급을 미루자 2022년에 완전 철수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당시 코로나19 확산, IS(극단주의이슬람)와 갈등, 유가 하락 등으로 이라크 정부의 재정상태가 악화하며 공사비 지급이 지연된 데다가 회사 내부 실적에 타격이 가해질 것을 우려해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회수하지 못한 공사대금은 6억2900만 달러다.
완전히 철수했던 비스마야 사업에 대한 협상이 다시 시작된 것은 2022년 11월부터다.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는 한화가 계속해서 사업을 이어가기를 희망하며 물밑 접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정부 수뇌부가 모두 바뀌고, 한화와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재개를 합의한다는 ‘협상 합의문(MOA)’을 내세워 한화 건설부문 측에 공사를 재개하자고 설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쿠르트계 정치인 압둘 라티프 라시드가 지난해 10월 이라크 신임 대통령이 선출된 데 이어 시아파 정치인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총리가 되면서 협상 재개에 물꼬를 트게 됐다.
다만 한화 건설부문은 MOA협약을 체결했다고 해서 비스마야 신도시 재건사업을 바로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한화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MOA협의를 진행하지만 남은 미수금액에 대한 계획이 없으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한화 건설부문이 공사 재개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라크 정부가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재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시점에서 이 사업에 관여했던 김동선 부사장이 다시 복귀한 것이 이를 방증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의 하나다. 수도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10만 가구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다.
한화는 2012년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와 2015년 사회기반시설 공사를 각각 수주했다. 현재 공정률은 약 40%로, 전체 10만 가구 중 약 3만 가구가 완공돼 18만명 이상이 입주해 살고 있다. NIC는 나머지 7만 가구에 대한 진행 권한도 부여했다.
권태욱 기자 lucas45k@hanyang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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