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먹기도 바쁜데 큰일이네”…해외서 ‘스낵’으로 뜬다는 밥도둑
대상, 김 수출 힘입어 매출 1200억원
CJ제일제당 K-김스낵 웰빙으로 인기
동원도 김부각 수출로 간식시장 도전
4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의 지난해 1~10월 누적 국내외 김 사업 총매출액은 약 9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8% 증가했다. 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지난해 전체 국내외 김 사업 총매출액은 약 12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의 김 제품은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미국, 뉴질랜드 등 30여 개국에 수출되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높은 성과에는 ‘해조류연구센터’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017년 구축한 해조류연구센터는 표준화 및 검사 시스템 구축, 신품종 개발, 양식기술 개발, 공정기술 개발, 신제품 개발에 이르기까지 해조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곳이다.
대상 관계자는 “기존 ‘양적’ 생산 위주에서 ‘질적’ 생산방식으로 바꾸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해외 기준에 부합하는 엄격한 기준 하에 국가별 맞춤형 제품으로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상이 인도네시아에서 현지생산한 ‘마마수카’ 브랜드는 현지 주요 유통 채널에서 김 스낵 제품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021년 기준 대상 ‘마마수카’ 점유율은 63.5%로 태국 유명 브랜드 ‘타오케노이’(32.6%)를 크게 웃돌았다. 앞으로 미국, 유럽 등 서구권을 겨냥해 미역, 한천, 우뭇가사리 등 다양한 해조류를 샐러드 형태로 개발한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일반 조미김뿐만 아니라 베어먹을 수 있는 긴 막대 형태의 ‘비비고 김스낵’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1~11월 누적 김스낵과 조미김 등 김 제품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건강간식에 대한 수요가 높은 유럽과 미국을 전략국가로 삼고 지난 지난 2022년 ‘K-김스낵’ 제품을 출시했다. 씨솔트, 코리안 비비큐, 핫칠리 등 현지인들의 선호하는 소스를 접목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기존 플라스틱 트레이를 종이로 대체해 환경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트렌드를 반영하기도 했다.
비비고 김스낵은 영국 대형 유통채널인 아스다와 오카도 입점을 시작으로 미국에서도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준비 중이다. 또 조미김, 김밥김 등 할랄 인증 받은 김 제품들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미얀마 등에 수출해 동남아시아 지역을 공략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김스낵과 조미김이 판매되는 국가는 60여개국에 달한다.
동원F&B는 ‘양반 김부각’을 간식으로 내놓으며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미국, 태국, 중국 등 해외에서는 김을 밥 반찬이 아닌 간식으로 먹는 점에 착안해 지난 2020년 간식 용도의 스낵김인 ‘양반 김부각’ 출시하고 수출하기 시작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김 수출 규모는 지난해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해 수산식품 단일 품목으론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전통적인 수출시장뿐만 아니라 중동, 남미와 같은 신규 시장도 개척하며 김 수출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8% 수준으로 증가했다.
김은 전량이 국내 연안에서 생산되고 가공·유통 등 산업 전 과정 대부분이 국내에서 이뤄져 지역 어촌 경제에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효자 식품’으로 꼽힌다. 최근 한국 김이 김치를 잇는 ‘K-푸드’로 전세계 인기를 끌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김에 대한 높은 관심은 한류 열풍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에는 ‘건강스낵’으로서 조미김 중심으로 소비했다면,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샐러드나 밥, 면 요리에 토핑으로 사용하는 김자반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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