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버릭의 ‘검은 그 항공기’ 2025년 첫 비행한다
초고속 위해 두 가지 엔진 조합
2025년 마하5~6(소리 속도의 5~6배)으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군용기가 미국에서 첫 비행을 한다. 지금까지 어떤 군용기도 달성한 적 없는 엄청난 속도를 내세워 적군의 대응을 무력화하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최근 미국 과학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 등은 관련 업계와 미군 당국을 인용해 극초음속 군용기인 ‘SR-72’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으며, 첫 시험비행 목표 시점은 2025년이라고 전했다.
미국 방위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이 개발 중인 SR-72는 세상에 한 번도 등장한 적 없는 초고속 항공기다. 목표 속도가 무려 마하5~6이다. 현재 어떤 민간 항공기도 마하 1을 넘지 못한다. 전투기도 보통 마하 2가 한계다.
SR-72의 기본 형태는 2022년 개봉한 미국 영화 <탑건: 매버릭>에서 주인공인 매버릭(톰 크루즈 분)이 영화 초반 이륙시킨 ‘다크 스타’와 유사할 것이라는 추측이 항공업계 등에서 흘러나온다. 영화 속에서 극초음속기로 묘사되는 다크 스타의 디자인은 록히드 마틴 기술진이 맡았다.
록히드 마틴은 <탑건: 매버릭>이 지난해 3월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오르자 다크 스타 사진을 회사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마하5~6까지 가속되는 SR-72에는 군용기로서 큰 장점이 있다. 정찰이나 공격 임무 도중 적 방공망에 걸리더라도 격추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워낙 빨라서 적 대공 미사일이나 전투기가 대응할 시간이 부족해서다. 게다가 유사시에 지구촌 어디로든 재빨리 날아갈 수 있다. 마하6으로 비행한다면 북미에서 동북아시아까지 1시간 반이면 이동한다.
SR-72는 초고속을 내기 위해 동체에 두 가지 형태의 엔진을 함께 싣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우선 이륙 뒤 마하2를 넘길 때까지는 ‘터보팬 엔진’을 돌린다. 터보팬 엔진은 공기를 압축하는 장치가 전면에 달려 있어 정지 상태에서 초음속 영역까지 작동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하지만 마하2를 넘기 시작하면 공기 압축장치가 속도 상승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된다.
이때 ‘스크램제트 엔진’을 켜는 것이 SR-72의 전략이다. 스크램제트 엔진은 속도가 마하2~3이 넘어야 작동하기 시작한다. 흡입되는 공기를 최대한 감속 없이 태워서 꽁무니로 빠르게 밀어내는 특징이 있다. 마하5~6 달성을 위해서는 스크램제트 엔진이 꼭 있어야 한다. 다만 항공 업계에서는 기술적으로 두 엔진을 조합하는 일이 어려운 만큼 향후 실전 배치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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