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릿찌릿’ 자전거 도로에서 전기가 샘솟는다
자연 추가 훼손 없이 친환경 발전
네덜란드에서 자전거 도로 표면에 태양광 전지판을 까는 기술이 개발됐다. 태양광 전지판을 자전거 도로 표면에 설치하면 나무를 베는 등 추가로 자연을 훼손하지 않아도 된다. 향후 태양광 발전을 친환경적으로 확대하는 기술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네덜란드 기업 와트웨이와 BAM 로열그룹은 최근 자국의 노르트 브라반트주와 노르트 홀랜드주에 있는 자전거 도로 표면에 각각 1000㎡짜리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1000㎡는 축구 경기장 약 7분의 1 면적이다.
제조사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태양광 전지판은 자전거 타이어가 접촉하는 도로 표면에 깔려 있다. 이 위를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다.
왜 하필 자전거 도로 위에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했을까. 기존 자연을 훼손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현재 태양광 전지판은 도심 건물의 옥상에도 설치하지만, 나무가 자라는 자연환경에 세우기도 한다. 그럴 경우 멀쩡한 산림을 밀어내야 한다. 자전거 도로는 이미 개발된 구역이기 때문에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해도 자연을 추가로 망가뜨릴 일이 없다.
제조사는 태양광 전지판 위에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머’를 씌웠다. 폴리머는 햇빛을 잘 투과시키기 때문에 태양광 발전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동시에 튼튼한 소재다. 자전거가 굴러다녀도 태양광 전지판이 부서지지 않도록 보호한다.
제조사는 태양광 전지판도 특수 기술을 동원해 얇게 만들었다. 수㎜ 수준이다. 이 때문에 자전거 도로 표면에 필름처럼 얇은 태양광 전지판을 덧씌우기만 하면 된다. 큰 설치 공사가 필요 없다.
와트웨이는 공식 자료를 통해 “네덜란드에는 총 길이 3만5000㎞에 이르는 자전거 도로가 있다”며 “향후 태양광으로 전기를 만드는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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