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역시 韓 최고 이야기꾼...최동훈 감독 '외계+인', 2부서 끝내 폭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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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계 최고의 이야기꾼 최동훈 감독.
영화 '외계+인' 2부에서 그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1부에서는 인간의 몸에 갇힌 외계인 죄수들과 그들을 관리하는 가드(김우빈), 썬더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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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감동, 유치한 웃음...호불호 갈릴 듯
'외계+인' 2부, 1월 10일 개봉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한국 영화계 최고의 이야기꾼 최동훈 감독. 영화 '외계+인' 2부에서 그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2022년 7월 개봉한 1부를 잇는다.
1부에서는 인간의 몸에 갇힌 외계인 죄수들과 그들을 관리하는 가드(김우빈), 썬더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외계인 죄수들은 지구 대기를 바꾸는 물질 '하바'를 터뜨리고자 시도했고, 가드와 썬더는 죄수들을 시간 속에 가두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에 가드와 썬더, 이안(최유리, 김태리)이 죄수들과 1391년 고려 말로 이동하게 됐고, 얼치기 도사 무륵(류준열), 두 신선 흑설(염정아)과 청운(조우진), 가면 속의 자장(김의성)과 함께 신비한 에너지가 담긴 신검을 차지하려는 추격전을 펼쳤다.
앞서 1부에서는 인물들을 소개하고 전체 세계관의 기반을 쌓아올리는 과정이었다. 때문에 기대에 비해 싱거운 이야기, 복잡한 서사 등으로 혹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2부는 확실히 다르다.
무엇보다 촘촘하게 얽힌 인물관계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텔링이 일품이다. 1부에서 다진 판이 2부에서 제대로 시너지를 발휘하며 폭발한다.
무륵과 이안, 가드와 썬더를 비롯해 모든 인물이 시간 속 인연의 끈으로 묶였다. 그러나 쉽게 짐작했다가 뒤통수를 맞기 일쑤. 그 덕에 긴장감은 끝까지 이어지고, 예상치 못한 충격은 끝내 격렬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SF 장르에 기대하는 화려한 액션신도 완성도가 높다. 외계인 죄수들의 비주얼, 도사들의 현란한 도술, 총과 검을 활용한 다이내믹한 전투까지. 할리우드 SF 액션 시리즈에 견줘도 손색없다.
배우들의 연기는 특별히 언급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부터 이하늬,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윤경호, 신정근, 이시훈까지. 누구 하나 구멍 없이 어우러진 연기파 배우들의 하모니도 영화의 자랑거리.
다만 취향을 탈 만한 요소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최동훈 감독 작품 특유의 만화 같은 코드가 전반에 깔려있는데, 몇몇 장면은 유치하고 억지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또한 최 감독의 '전우치'를 비롯해 '빽 투 더 퓨쳐', '터미네이터' 등 SF 명작들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가 많다. 충분히 잘 버무려졌으나, 기시감을 꺼리는 관객에게는 실망스러울지도.
1부와 2부가 이어지는 작품이다 보니 전체 흐름 속 속도감을 어떻게 조율하느냐도 중요했다. 1부 막바지에 끌어올린 긴장감을 2부로 끌고 와야 했지만, 이 부분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2부 초중반 반복되는 추격전은 전체로 봤을 때 늘어지는 경향이 있다. 한번 끓어오른 온도를 차게 식혔다가 다시 올리려니, 그만큼 괜한 에너지가 소비된다. 조금 길더라도 차라리 한 편으로 완성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동훈 감독은 2부에 대해 "등장인물들이 엮이며 생기는 감성적인 부분이 많다. 그걸 바탕으로 한 액션드라마다. 누군가 만나고 헤어지는 감정이 밑바닥에 깔려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의도한 대로 '인연'을 키워드로 만남과 이별, 그 가슴 찡한 감정들에 집중했다. 가족, 친구, 혹은 연인. 우정과 사랑의 감정을 오가며 인연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보편적인 정서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을 듯하다.
한편 '외계+인' 2부는 오는 1월 10일 개봉한다.
사진=영화 '외계+인' 2부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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