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군으로 확인한 클린스만호의 경쟁력, 수비는 과제
클린스만호가 64년 만의 우승이 걸린 아시안컵 모의고사를 마쳤다.
1.5군에 가까운 전력으로 경쟁력을 확인한 동시에 토너먼트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까지 확인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60)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뉴욕대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이재성(32·마인츠)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A매치 6연승에 7경기 연속 무실점의 상승세를 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3위 이라크와 상대 전적에서 9승12무2패로 우위를 유지한 것은 덤이다.
이날 한국의 가장 큰 소득은 최정예 멤버가 아니라도 중동 강호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사실이다.
평소 연속성을 중시하던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에선 정반대의 선택을 내렸다.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28·뮌헨)과 황희찬(28·울버햄프턴),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조규성(26·미트윌란) 등 주전의 절반 이상을 벤치에 앉힌 채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공·수의 핵심 전력들이 부상이나 징계 등 최악의 상황으로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을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득점은 단 1골에 그쳤으나 볼 점유율(6-4)과 슈팅(14-6) 등 공격 지표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가 제공하는 세부지표에선 득점에 가까운 빅 찬스에서 한국(1회)이 이라크(2회)보다 적었으나 애매한 판정을 감안해야 한다. 전반 29분 오현규(23·셀틱)의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장면과 후반 21분 손흥민이 골키퍼 손에 걸려 넘어지고도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은 오심이 빠졌기 때문이다. 후반 교체 투입된 이강인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한 부분도 아시안컵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합격점을 받을 만한 공격과 달리 수비에선 보완할 부분이 다수 확인됐다. 먼저 클린스만 감독이 누차 강조했던 전방 압박이 실종됐다. 전방 압박에 성공한 횟수를 따졌을 때 한국이 1회, 이라크는 3회였다. 또 공을 다투는 경합 상황에선 이라크가 60%(74회 중 44회)나 승리했을 정도로 수비 전반에 아쉬움이 컸다. 수비라인의 보호자 노릇을 해야하는 박용우(31·알아인)이 10번 경합에서 단 3번을 이기고, 황인범(28·즈베즈다)도 9번 가운데 절반에 못 미치는 4번을 이긴 게 컸다.
측면 수비수 이기제(33·수원)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공격 전개도 딜레마로 남게 됐다. 왼쪽 측면에서 시도하는 크로스는 분명 대표팀의 공격을 이끄는 주요 패턴으로 자리잡았다. 이기제는 이날 양 팀을 합쳐 가장 많은 4번의 공격기회를 만들었다. 소속팀인 수원 삼성에서 지난해 9월 30일 이후 단 1경기도 뛰지 못한 그가 왜 대표팀에 선발됐는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수비에선 거꾸로 구멍이 됐다. 그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느라 생긴 공간이 상대의 놀이터가 됐다. 이날 한국 선수들의 평균 위치를 살펴본다면 이기제와 김영권(34·울산) 사이에 과도한 공간이 노출됐다. 이 부분을 확인한 이라크가 후반에는 골킥으로만 두 차례 공격 기회(후반 13분·후반 24분)를 창출했을 정도다. 김영권만의 잘못이라고 보기는 힘들기에 수비 라인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을 전망이다.
다행히 이라크전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대표팀은 UAE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거친 뒤 10일 결전지인 카타르 도하로 이동한다. E조에 속한 한국은 15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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