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이네’ 하준, 유이 품에 안고 의미심장 눈빛

안병길 기자 2024. 1. 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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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효심이네 각자도생’



‘효심이네 각자도생’ 하준이 “태산을 가져야겠다”고 각성했다. 연인 유이를 품에 안은 의미심장한 눈빛 엔딩이 앞으로 하준 앞에 펼쳐질 심상치 않은 고행길을 예고했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연출 김형일, 극본 조정선, 제작 아크미디어) 30회에서 태호(하준)는 효심(유이)의 품안에서 한 서린 눈물을 쏟아냈다. 할머니 명희(정영숙)의 전 간병인의 증언에 따르면, 명희는 3년이나 강원도 별장에 감금됐고, 그녀를 가둔 큰어머니 숙향(이휘향)과 자주 다퉜다. 그래서 간병인은 명희가 탈출을 하려다 돌아가신 것 같다고 예측했다. 너무나도 충격적인 사실에 태호는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무너졌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 앉을 수는 없었다. 자신을 걱정하는 효심을 안심시킨 후 회사로 간 태호는 “태산을 가져야겠다”고 결심했다. 그 첫 번째 단계는 태민(고주원)의 경영 승계를 막는 것. 계열사의 주식 상당량이 태민에게 불법으로 승계된 과정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이사회에서 이의를 제기했다. 그리고는 “할머니가 계셨을 때처럼 최소한의 선은 지키는 기업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며 태민을 자극했다.

또한, “큰 어머님 제가 마음에 안 드시죠? 그럼 전 가족에서 빼주시죠”라며 숙향을 도발했다. 이 모든 것이 태산을 제 자리로 돌려놓기 위한 태호의 선전포고였다. 태호의 달라진 태도에 분노한 숙향은 장학재단을 통해 계획해왔던 계략을 가동시키기 위해, 그곳에 심어놓은 직원을 따로 만났다. 앞으로 태호에게 불어닥칠 위기가 감지된 순간이었다.

그 사이, 효심은 여전히 자신을 놓지 못하는 가족들로 인해 상처를 받았다. 효심이 집을 나간 뒤 몸져누운 선순(윤미라)을 병문안 간 며느리 희주(임지은)가 마주한 건 잔뜩 쌓인 집안일. 설거지와 빨래에 욕실 청소까지 하다 고장 난 샤워기 때문에 물까지 뒤집어쓴 희주에게 선순은 “딸 보다 며느리가 낫다. 너랑 나랑 잘 해보자”며 불을 질렀다. 기함한 희주가 그 길로 찾아간 이는 바로 효심. 딸 루비가 대학 갈 때까지만 혼자서는 인생을 주체하지 못하는 어머니를 돌봐달라며, “제발 돌아와달라” 읍소했다. 효심은 아직도 루비만 생각하며 자신의 희생을 강요하는 희주에게 화가 났다. 그래서 “내 시간, 내 삶도 중요하다. 나도 내 인생 살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에도 아프다고 메시지를 보낸 엄마를 완전히 외면할 수 없었던 효심은 의천빌라로 향했다. 하지만 그 길에서 목격한 건 꽈배기를 사들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집으로 향하는 엄마 선순이었다. 꾀병인줄은 알았지만, 두 눈으로 그 사실을 확인한 효심은 화가 치밀었다. 그 순간 넘어진 선순이 신세타령을 섞은 노래를 흥얼거리며 일어섰다. 그런 엄마 때문에 짠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한 복잡한 심경의 효심이었다.

가족 문제로 심란한 효심과 태호는 서로에게 위로가 됐다. 겨울 연인들의 데이트 성지 아이스링크에서 만나 즐거운 한 때를 보낸 것. 효심이 “사실 나 스케이트 못 탄다”고 털어놓으며 무서워하자, 태호는 스케이트 끈을 단단히 묶어주는 것을 시작으로 다정히 손을 잡고 “나만 보고 따라오라”고 리드했다. 그런 태호에게 의지한 채, 한발 한발 내 딛으며 스케이트에 적응하는 효심의 얼굴엔 점점 미소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다 두 사람 사이를 지나가던 사람을 피하지 못해 넘어진 효심과 태호. 일어나려는 효심을 꽉 끌어안은 태호는 “아 행복하네. 우리 이거 기억합시다”라며 두 사람의 시간을 가슴에 담았다. 하지만 앞으로 자신이 겪어내야 할 가시밭길을 예감한 듯, 어딘가 의미심장한 눈빛엔 불안한 기운이 서렸다.

‘효심이네 각자도생’ 31회는 오늘(7일) 일요일 저녁 8시 5분 방송.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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