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러 나왔다가 운 좋게…” GO WS이 1421억원 日우완을 만났다, 그렇게 이름을 알렸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운동하러 나왔다가 운 좋게…”
고우석(26,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메이저리그 진출 과정은 긴박했다. 국내에서는 포스팅 마감 1~2일 전에 외신으로 샌디에이고의 관심을 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게 계약 확정은 아니었다. 실제 메디컬테스트까지 통과되고 사인을 하니, 포스팅 마감까지 단 7분 남았다는 게 고우석의 얘기였다.
그래도 고우석은 운동을 포기할 수 없었다. 펫코파크에 방문한 김에 짬을 내 개인훈련을 했다. 그런데 그라운드에 나가보니 다르빗슈 유(38)가 떡하니 있었다는 게 고우석의 회상이다. 그는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아구에 대해 얘기도 하고, 적응에 도움이 되는 얘기도 들었다”라고 했다.
고우석은 이 모든 과정을 “얼떨떨하다”라고 했다. 하물며 다르빗슈까지 만났으니 기분이 묘했을 것이다. 그는 “운동하러 나왔다가 운 좋게 만나서 사진도 찍고”라고 했다. 당장 올해부터 다르빗슈의 승리를 고우석이 지켜줘야 한다.
사실 그러면서 고우석도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효과가 있다. 이미 미국 현지의 샌디에이고 팬들은 고우석의 영문명 ‘GO, Woo Suk’를 ‘가자, 월드시리즈로’라고 해석한다. 고우석의 성과 이름의 앞글자 W, S를 조합하면 ‘GO WS’가 되기 때문이다.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면 등에 그렇게 마킹된다.
고우석은 “기분 나쁘지 않다. 내 이름을 제대로 알렸구나 싶다. 이름을 지어줘서 감사하다”라고 했다. 샌디에이고가 재정난으로 페이컷을 선언했지만, 월드시리즈에 못 간다는 법은 없다. 팬들이 비 시즌에 희망을 갖는 건 정당한 권리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에서 자신의 꿈을 현실로 꽃피우려고 한다. 그는 “샌디에이고는 이번에 처음 가봤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았다. 눈에 보이는 장면도 아름다웠다”라고 했다. 국내로 돌아온 고우석은 3월에 다시 샌디에이고에 입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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