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드래곤이 푹 빠진 현대차…몸통도 두뇌도 한 몸 되는 두 기업 [위클리반도체]
‘스마트싱스(SmartThings)’ 플랫폼의 연동 범위를 커넥티드 카로 확대한다는 내용인데요.
가전과 자동차 각 분야 글로벌 톱 티어인 두 회사가 동맹을 맺으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또 창문 개폐와 공조 관리도 가능합니다. 여름철에 미리 에어컨을 틀어놓거나 창문을 열고 달궈진 공기를 뺄 수도 있죠.
아이오닉이나 EV 시리즈 오너라면 전기차(EV) 충전 상태 확인도 가능합니다. 충전을 시작한 뒤 TV를 보다가 완충이되면 ‘전기차 충전이 완료되었습니다’ 하고 화면에 알림을 받을 수 있죠.
보다 더 발전시키면 내가 직접 조작을 하지 않아도 의식도 못하는 상태에서 이런 기능들이 이뤄지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AI전략인 일명 ‘캄 테크(Calm tech)’죠.
아침에 갤럭시 스마트폰의 알람이 울리면 자동으로 커튼이 열리며 조명과 TV가 켜지고, 차량은 내부를 적정 온도로 맞춰 줍니다. 반대로 퇴근길은 GPS가 차량 위치를 인식해 집 근처에 가까워지면 미리 에어컨을 틀어 놓고 거실의 적정 온도를 맞춰놓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통합 홈에너지 관리 서비스는 가정과 차량의 에너지 사용량을 통합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집안의 연결 기기뿐 아니라 전기차 충전기, 차량의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하고 요금제 및 탄소배출량 등을 고려해 최적 충전 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사실 과거엔 삼성과 현대차는 ‘앙숙’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이건희 선대 회장은 앞서 1990년대 들어 완성차 사업 진출을 추진했습니다. 사내에 자동차 사업을 담당하는 비밀 조직을 만들었고 1994년 12월 상공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승용차 사업 진출에 대한 허가도 받았죠.
1997년엔 법정관리에 돌입한 기아자동차를 놓고 삼성자동차가 인수를 추진했었습니다. 이때 현대차그룹이 삼성그룹의 자동차 사업 진출을 결사적으로 방해했다는 것이 정설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1조 2000억 원이라는 거액을 써낸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하는 데 성공합니다.
이후 두 기업의 사이는 쭉 불편한 상태를 유지하며 좋지 못했죠. 이 사례는 지난 해 인기리에 방영된 ‘재벌집 막내아들’의 소재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2020년 10월 25일 사진 한장이 이목을 끌었습니다. 삼성그룹의 총수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사망하자 정·재계 인사들은 일제히 조문을 온 날이었죠.
장례식장에 이재용 회장(당시 부회장)이 직접 몰고 온 차가 관심을 끌었습니다. 현대차의 팰리세이드를 직접 운전해서 빈소에 나타났죠. 팰리세이드가 ‘JY차’라고 불리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난 2022년 정의선 회장의 딸 결혼식에는 제네시스 G90을 타고 등장하면서 한 번 더 현대차 사랑을 보여주기도 했죠.
이 모습을 두고 오랜 기간 산업계 전반에서 라이벌 관계를 이어왔던 두 회사가 3세 경영 본격화 이후 새로운 협력의 전기를 맞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삼성전자가 특정 회사에 특정 칩을 공급한다고 밝히는 것은 극히 이례적입니다. 다른 고객사들과 협상 과정에서 불리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콕 집어 ‘현대차’를 고객사로 공개한 것은 두 회사간 연대가 단단해졌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차량 인포테인먼트 프로세서는 운전자에게 실시간 운행정보를 제공하고 고화질의 지도와 영상 스트리밍 기능을 제공하는 차량 반도체 일종입니다. 쉽게 말하면 현대차의 두뇌를 삼성전자가 공급하기로 한 셈이죠.
거기에 더해 이번엔 스마트싱스까지 협업하면서 현대차와 삼성은 하드웨어에 이어서 소프트웨어까지 동맹을 맺게 됐습니다.
이는 테슬라와 애플과 같은 빅테크 공룡들에게 대항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과거의 적일지라도 오늘은 ‘팀 코리아’라는 이름 아래 동료가 되겠다는 의지입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기업들부터 TSMC와 인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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