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PIT' 활활 타오르는 김하성의 트레이드설…"피츠버그에 적합" 이대로면 1억 달러+α 계약도 '꿈' 아니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지난 스토브리그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정말 끝없이 트레이드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만큼 '공·수'를 겸비한 센터 내야수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이번에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엮였다.
김하성은 지난 2021시즌에 앞서 샌디에이고와 4+1년 3900만 달러(약 513억원)의 계약을 통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미 KBO리그에서는 30홈런-20도루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유격수였던 만큼 팬들의 기대감은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빅리그의 벽은 분명 높았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 빅리그 투수들의 '강속구' 등의 적응에 애를 먹으며 117경기에서 54안타 8홈런 34타점 27득점 타율 0.202 OPS 0.622를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분명 첫 시즌의 결과는 아쉬웠지만, 김하성은 빅리그에 빠르게 적응했고,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하성은 주전 유격수였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수술, 금지 약물 복용으로 인해 2022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되자 단숨에 주전으로 거듭났다. 김하성은 2022시즌 150경기에 출전해 130안타 11홈런 59타점 58득점 12도루 타율 0.251 OPS 0.708으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다. 공격에서의 발전도 분명 주목받을 만했지만, 가장 돋보인 것은 수비였다.
김하성은 수비가 약한 타티스 주니어의 공백을 메운 것을 뛰어 넘을 정도로 탄탄한 수비력을 뽐냈고,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되는 기쁨까지 맛봤다. 특히 김하성은 유격수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간판타자' 매니 마차도의 휴식이 필요할 때는 3루수로도 출전하는 등 샌디에이고의 내야를 굳건하게 지켜냈다.
단 두 시즌 만에 '미친 존재감'을 뽐낸 김하성은 그해 겨울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당시 메이저리그에서도 손에 꼽히는 대형 유격수들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오는 등의 상황이 겹치면서, 센터 내야에 공백이 생긴 팀들이 김하성을 탐내기 시작, 끊임없이 트레이드설에 휘말렸다. 하지만 김하성은 2023시즌에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시즌을 소화했는데, 김하성의 가치는 절정으로 치솟았다.
김하성은 공격에서는 152경기에 출전해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타율 0.260 OPS 0.749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도약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시즌 중반까지는 샌디에이고 선수단 내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최상위권에 랭크될 정도였다. 그리고 올해는 내셔널리그 2루수와 유틸리티 부문에서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됐고, 유틸리티에서 '황금장갑'을 품에 안는 기염을 토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만큼 지금도 김하성은 각종 트레이드설의 중심에 서 있다. 김하성과 가장 연결이 많이 되는 구단은 단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지난달 이정후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87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유격수가 공석인 상황이다. 그동안 내야를 지켜왔던 브랜든 크로포드가 FA 자격을 통해 시장에 나갔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가 유격수가 없는 상황과 함께 샌디에이고가 처한 상황도 겹쳐 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과감한 움직임을 가져갔는데, 그 결과 현재는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시즌 중에는 선수들의 급여 문제로 인해 5000만 달러(약 658억원)을 대출받기도 했다. 그리고 시즌이 종료 후에는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로 떠나보냈다.
현재 샌디에이고는 선수단 연봉 총액을 2억 달러(약 2632억원) 미만으로 낮추기를 희망하고 있는 상황. 샌디에이고는 겨울 고우석과 마쓰이 유키를 영입하며 헐거워진 불펜을 보강했는데, 지출은 크지 않았다. 팀 페이롤을 낮추겠다는 기조가 이어진다면, 2024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 김하성은 분명 매력적인 트레이드 카드가 될 수 있다. 최근 현지 언론에서는 김하성을 붙잡기 위해서는 1억 달러(약 1316억원) 이상의 계약을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가치가 절정에 달한 만큼 비싸게 판매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샌프란시스코와 함께 김하성의 트레이드 후보로 거론되는 구단이 등장했다. 바로 배지환이 소속된 피츠버그다. 미국 'FOX 스포츠'는 6일(한국시각) "로우디 텔레즈와 계약하며 1루의 공백을 메운 후 피츠버그는 선발 또는 2루수를 영입할 수도 있다. FA 시장이 화려하지 않은 만큼 피츠버그는 트레이드 옵션을 고려할 수 있다"며 김하성의 이름을 거론했다.
'FOX 스포츠'는 "보도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트레이드를 생각하고 있고, 수비와 생산적인 관점에서 김하성은 피츠버그에 매우 적합하다"며 "김하성은 지난해 17홈런 wRC+(조정 득점 샌상력) 112를 기록하며 700만 달러(약 92억원)을 받았다. 그리고 DRS +10, OAA +7을 기록하며 골드글러브를 받았다"고 짚었다. 다만 "피츠버그가 2루수를 영입하거나, 트레이드하지 않는다면, 공개 경쟁을 통해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격과 수비에 주루까지 '3박자'를 모두 갖춘 김하성의 가치는 매년 상한가를 경신하고 있다. 김하성이 이번 겨울 트레이드가 되지 않고 시즌을 시작한다면, 트레이드 마감에 앞서 다시 한번 트레이드설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해와 올해의 흐름이라면, 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얻었을 때 1억 달러 이상의 계약도 결코 꿈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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