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은 석화업계,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 청신호…올해 안심은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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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가 지난해 4분기에 흑자전환한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수천억원의 적자를 냈던 1년 전 최악의 시황을 벗어난 데다 수익성 낮은 스페셜티(고부가가치)로 수익성을 만회한 덕분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 유가 하락으로 원료 부담이 해소될 것"이라며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점진적 회복 추세 지속을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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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부양책 이후 추가 상승 기대…유휴 설비는 부담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석유화학업계가 지난해 4분기에 흑자전환한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수천억원의 적자를 냈던 1년 전 최악의 시황을 벗어난 데다 수익성 낮은 스페셜티(고부가가치)로 수익성을 만회한 덕분이다.
하지만 석유화학 최대 소비국 중국의 변수는 여전하다. 수년 전부터 공격적으로 증설한 유휴설비가 가동하면 수급 불균형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다.
7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LG화학(051910) 석유화학 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액은 31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적자 1660억원에서 흑자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석유화학 산업은 글로벌 증설에 경기침체까지 맞물려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석유화학 최대 소비국 중국이 자급률을 끌어올린 점도 국내 기업의 실적에 타격을 줬다. 이미 중국의 PP(폴리프로필렌)와 PE(폴리에틸렌) 등 범용 플라스틱 자급률은 100%를 넘어섰다.
우리 기업들은 공장 가동을 줄이고 시황 회복 시점을 기다렸다. 이후 시황은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석유화학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나프타 가격차이)는 200달러 중후반으로 올라섰다. 손익분기점인 300달러 이하지만 2022년 100달러대보단 개선된 수치다.
또한 스페셜티에 주력해 부진한 범용 사업의 수익성도 방어했다. LG화학은 POE(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와 CNT(탄소나노튜브)를 생산하고 있다. POE는 태양전지를 보호하고 전력손실을 최소화하는 필름으로 널리 쓰이면서 주목받는 스페셜티다. CNT는 전기와 열전도율이 구리와 다이아몬드와 동일하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차세대 소재다.
롯데케미칼(011170)도 적자 폭을 줄인다. 에프엔가이드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추정액은 107억원이다. 1년 전 손실 3957억원과 비교하면 개선된 성적이다.
대한유화(006650) 역시 4분기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적자 1093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이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현재 실적은 장기 적자를 털고 손익분기점 위로 올라선 수준"이라며 "유가 하락 이후 원가 부담을 덜고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더해지면 점진적인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글로벌 증설의 감소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 악화를 키운 대규모 증설의 부정적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에틸렌 연간 증설 규모는 520만톤이다. 2019∼2022년 연평균 1100만톤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 유가 하락으로 원료 부담이 해소될 것"이라며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점진적 회복 추세 지속을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석유화학 시황 부진을 재차 악화할 수 있는 변수는 여전하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에틸렌 공장 가동률 추정치는 70∼80% 수준이다. 시황 회복 시점에 중국이 생산량을 늘린다면 수급 불균형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조건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중국의 신규 설비 증설이 없더라도 유휴설비 가동률의 소폭 조정만으로 전체 공급량이 증가할 수 있다"며 "공급 부담은 여전히 매우 큰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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