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터뷰]정세운 "보는 자리에서도 '들릴 수 있게' 잘 불러보겠습니다"
선우정아와 작업한 '퀴즈'가 타이틀곡
조금 더 "뮤지션적인" 선택을 한 배경
타이틀곡으로 염두에 두었던 3곡
지난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정세운을 만났다. 2017년 데뷔해 올해 7주년을 앞둔 정세운은, 미니 6집 발매를 계기로 여러 매체가 모이는 라운드 인터뷰를 처음 한다고 언급했다. 각종 예능의 단골손님이었던 그답게, 인터뷰를 능숙하게 끌어갔다. 어렵지 않게 웃음이 터지는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새 앨범 준비 과정을 들었다.
우선, 정세운은 전작 이후 이번 앨범 발매까지 1년 8개월이나 흘렀는지 실감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물론, 팬들이 신곡과 새 앨범과 컴백을 기다린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했다. "제 음악을 기다려 주신다는 게 너무 감사한 일"이라는 그는 "지금보다는 더 빨리, 더 자주 제 음악을 보여드리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미니앨범치고 넉넉한 8곡을 가지고 나온 이유도 특별히 없다. "일부러 채우려고 한 느낌은 아니고 만들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 "개인적으로, 정규라고 하면 좀 더 찐득하게 한 곡 한 곡씩 터치하고 손봐주고 싶다. 물론 이번에도 한 곡 한 곡씩 찐득하게 했다"라고 너스레를 떤 정세운은, "그래도 정규도 개인적으로 한 번 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정규앨범은 파트 1과 2로 나눈 '24'뿐이다. "2집도 곧 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이유다.
앨범명이면서 타이틀곡명인 '퀴즈'라는 단어는 어디서 얻었을까. 정세운은 먼저, 함께 작업한 가수 선우정아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는 "뮤지션의 뮤지션이라고 불리는 선우정아님이 제 작업실로 오셔서 되게 떨렸다. 어떤 앨범을 구상하고 있고,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갔으면 좋겠다,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등을 얘기하며 친해지는 시간도 보냈다"라고 운을 뗐다.
타이틀곡 '퀴즈'는 편안하면서도 따뜻한 그루브 위로 신시사이저와 FX 사운드가 상상력을 두드리듯 뛰어다니는 '퀴즈'는 "악필이라도 내 답을 적을래"라고 노래한다. 정세운 설명에 따르면, '주관식'이라는 주제로 선우정아가 이전에 작업하다가 멈추었던 곡이기도 하다.
정세운은 "완성된 곡은 아니고 흥얼거릴 수 있을 정도로만 후렴 부분이 돼 있었고, 건반 치면서 들려주셨다. 제가 생각한 결과도 잘 맞아떨어지고, 그거로 디벨롭(발전)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주고받고 하면서 '퀴즈'가 확 타이틀이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작업할 때까지만 해도 '퀴즈'가 타이틀곡이 될 줄은 몰랐다고 정세운은 고백했다. 지금까지 타이틀곡으로 나왔던 곡과 조금 다른 분위기의 곡이기 때문이다. 그는 "(기존) 타이틀곡 보면 되게 상큼한, 춤을 추고 퍼포먼스가 떠오르는 그런 곡들이 주로 타이틀곡이 되어서… '퀴즈' 작업하면서 개인적으로는 많이 좋고 만족스러웠다. 생각 못 하다가 이번에 되어가지고 '좀 더 뮤지션적인 모습을, 중점적으로 보여주려나?' 그랬다"라고 해 웃음을 유발했다.
염두에 둔 곡이 있었는지 묻자, 정세운은 "염두에 두었던 곡이 많다"라며 "셋 중의 하나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2번 트랙 '싱어송라이돌'(Singer-songwridol), 4번 트랙 '퍼펙틀리'(Perfectly), 6번 트랙 '올웨이즈'(Always)"라고 답해 다시 한번 웃음이 터졌다.
어떻게 '퀴즈'가 타이틀곡이 됐는지 궁금했다. "회사랑 '정말 많은 상의'를 통해" 정한다. 이때, 정세운이 원한 곡이 안 될 수도 있다. 본인은 그것 또한 "되게 좋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제가 보는 시야가 있고, 회사에서 보는 시야가 있다. 다른 사람이 제가 못 보는 걸 볼 수 있다.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회사를 굳이 왜 들어가나"라며 웃었다.
정세운은 "앨범도 사실 혼자 만드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제가 잘 모르는 전문 분야도 있고, 회사의 도움을 많이 받고 결정을 같이해서 앨범을 만들어 나가는 거기 때문에, 타이틀곡은 저만이 원해서 되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서로 상의를 통해 결정되는 거기 때문에 강압적이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웃음)
새 타이틀곡 '퀴즈'를 두고 "뮤지션적인 모습"을 더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한 정세운. '뮤지션적인 모습'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질문하자, 정세운은 "음악방송은 아무래도 음악을 듣는 자리라기보다는 '보여주는 색'이 강한 자리이지 않나. 그게 현재 시스템"이라며 "'퀴즈'는 음악방송을 떠올릴 때 타이틀곡이 됐던 전례의 기준엔 뭔가 적합하지 않은 곡일 수도 있다. '퀴즈'는 음악을 좀 더 듣고, 귀를 기울이게 되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퀴즈'뿐 아니라, 앨범 전반적으로 본인 이야기를 바탕에 두었다. 2번 트랙 '싱어송라이돌'은 정세운을 소개하는 대표적인 수식어를 주제로 한다. "아이돌 사이에 가면 싱어송라이터고, 싱어송라이터 사이에 가면 아이돌"인 자기 위치를, 데뷔 초부터 많이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음악방송에 나가서는 "살짝의 율동"을 곁들여, 정세운이 평소 "가장 비싼 돈 주고 배우는" 춤 솜씨를 발휘할 예정이다. 노래에 집중할 만한 활동도 준비 중이냐는 질문에, 정세운은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음악에 보는 재미도 있으면 되게 좋으니까"라며 "저는 보는 자리에서도 들릴 수 있게 잘 불러보겠다"라고 밝혔다.
춤에 관한 솔직한 소회도 전했다. 예전엔 "스트레스"였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 2에 나갔을 때, 지금 소속사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춤을 배우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지만, 신기하게도 제일 처음 받은 레슨이 '춤'이었다. 지금까지 돌아봤을 때도 "제일 전문적으로, 체계적으로" 배웠는데, "가장 실력적으로 향상이 안 느껴지는" 것 또한 춤이다.
"아무래도 쉽지 않네요. (일동 웃음) 춤 부분은 앞으로의 발전 여지가 있을 거 같아요. 콘서트를 할 때, 공연할 때 솔직히 기타 솔로 아무리 멋있는 걸 해도 춤 한 번 추면 대 호응이 오거든요. 저도 재밌어요. 춤에 열성을 다하는 건 아니지만, 일단 놓지는 않고 있어야겠다 싶어요. 공연의 재미를 추가하는 요소로 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어요. (웃음)"
뮤직비디오에도 잠깐 나오는 손동작이 정세운의 '퀴즈' 댄스 챌린지다. 그는 "챌린지도 최대한 파이팅해서, 용기 내서 먼저 다가가서 만나는 사람마다 '같이 하실래요?' 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상대방 신곡 챌린지도 해야 하지 않냐고 다시 물으니, 정세운은 "오히려 괜찮다. 춤추는 챌린지 좋아한다"라고 힘차게 답했다.
그러면서 "춤이라는 걸 계속 가까이 하면서, 그렇게 '기타 치는 사람 중에 제일 춤을 잘 추는 사람, 제일 뻔뻔하게 출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자' 하고 있다. 음악방송에서는 가만히 멀뚱멀뚱 서 있으면 어색하기도 하니, 비싸게 돈 주고 배운 걸(춤) 활용해 보자는 마음이다. 회사도 원하고"라고 전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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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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