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코치 디벨로퍼’가 필요하다[강호석 기고]

강호석 한국스쿼시국가대표팀 감독 2024. 1. 7. 08: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호석 스쿼시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글로벌 코치 컨퍼런스에 참가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필자는 지난해 12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글로벌 코치 컨퍼런스에 참가했다. 이곳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롯해 ‘글로벌 코치 컨퍼런스’에 참가한 각국 코치들이 ‘세이프 스포츠’(Safe sports)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세이프 스포츠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물결이다. 연구자들은 “‘세이프 스포츠’ 중심은 코치”라며 “선수 육성에 가장 중요한 요인인 코치 교육에 집중해햐 한다”고 역설했다.

싱가포르는 스포츠 선진국에서 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로 ‘코치’에 주목하고 2013년 정부주도로 싱가포르 코치협회(Coach SG)를 만들어 코치 교육과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비유럽 국가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글로벌 코치 컨퍼런스’를 유치했다.

당시 컨퍼런스 발표의 주류는 ‘코치 디벨로퍼(Coach Developer)’였다. 우리에게는 생소하고 거부감이 있는 ‘코치 디벨로퍼’는 다양한 나라에서는 이미 엘리트 스포츠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코치 디벨로퍼’의 존재도 모르는 상황에서 스포츠 선진국으로 도약이라는 워딩에만 집착한 탓에 실제적인 방안에 대한 연구와 정책 수립은 간과됐다.

코치 디벨로퍼는 코치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다양한 나라의 코칭 환경에 대한 정보와 지침을 제공해 코치들이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코치 디벨로퍼’의 도입은 스포츠 선진국 진입과 스포츠 국제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이다. 코치의 전문성은 선수의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발전적인 선수로 성장하기 위한 절대적인 요인이다. 따라서 우리는 늦었지만 이제라도 ‘코치 디벨로퍼’의 도입과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코치를 누가 가르친다는 말인가’ 라는 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사고로 인해 코치의 전문성은 뒤쳐지고 코칭법은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이미 수년 전부터 ‘일본코치개발아카데미(National Coach Development Academy)’를 만들었고 ‘코치 디벨로퍼’시스템도 정립했다. 일본이 다양한 종목에서 스포츠 강국으로서 세계 스포츠의 주류가 된 밑거름이 됐다. 반면 우리는 코치를 전문가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올림픽 영웅들과 스포츠 스타들은 은퇴 후 앞다투어 예능프로에 진출하고 있다. 이들이 예능프로와 유튜버로 진출하는 것은 코치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불안한 삶(처우) 때문일 것이다. 국제 경쟁력 강화와 스포츠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코치를 세이프 스포츠의 중심이자 전문가로 인식하고 ‘코치 디벨로퍼’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 100년 한국 스포츠가 간과한 것은 바로 코치이다. 코치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 하지 못하는 사이 스포츠 선진국으로 도약하지 못했고, 국제경쟁력도 떨어지는 작금의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한국 스포츠는 세이프 스포츠를 실현하고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체자로 코치를 인정하고 ‘코치 디벨로퍼’ 도입을 위해 전향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 <한국스쿼시국가대표팀 감독>

<강호석 한국스쿼시국가대표팀 감독>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