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의 배우열전…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정체와 1인2역까지 [N초점]

정유진 기자 2024. 1. 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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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가 지난해 12월20일 개봉한 이후 18일 만인 이달 6일 누적 관객 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박스오피스에서 선전 중이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해 벌인 이순신 장군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영화.

송희립 역할은 '명량'에서는 배우 이해영이, '한산: 용의 출현'에서는 연기자 윤진영이 소화했던 역할로, 이번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는 최덕문이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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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 죽음의 바다' 스틸 컷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가 지난해 12월20일 개봉한 이후 18일 만인 이달 6일 누적 관객 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박스오피스에서 선전 중이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해 벌인 이순신 장군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영화. 17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역대 최고 흥행작 '명량'(2014)과 지난 2022년 여름 개봉해 흥행한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의 뒤를 이은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품이다.

'이순신 3부작'이라고 불리는 트릴로지는 장장 10여년의 시간을 거쳐 완성됐다. 마지막 편인 '노량: 죽음의 바다'의 손익분기점만 720만명. '명량'과 '한산: 용의 출현'까지 합하면 '이순신 3부작'에는 약 800억원에 가까운 제작비가 들어갔다. 대규모 전쟁신을 위한 CG 기술과 분장에 들어가는 비용, 적재적소에 캐스팅한 배우들의 인건비 등 제작비가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김한민 감독은 남다른 용병술로 매 시리즈 관객들의 몰입을 끄는 배우들을 캐스팅 해왔고, '이순신 3부작' 속에서 이 같은 의외의 캐스팅은 빛을 발한다.

'노량: 죽음의 바다' 스틸 컷

◇ 도요토미 히데요시 연기한 박용우

'노량: 죽음의 바다'는 죽어가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자신의 식구들과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조선에서의 퇴각을 명령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임진왜란 당지 왜와 명나라, 조선의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 작품에서 이 같은 오프닝은 의미심장한데, 최근 극중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연기한 이가 배우 박용우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그도 그럴 것이 박용우는 극중 본래의 모습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특수 분장을 한 모습인데다 대사 마저 일본어로 하기에 알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그는 김한민 감독의 전작 중 하나인 '핸드폰'(2009)에서의 인연으로 이번 작품에 출연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기파 배우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오프닝이다.

'노량: 죽음의 바다' 스틸 컷

◇ '명량' 이어 '노량: 죽음의 바다'까지…시리즈 속 1인2역 최덕문

배우 최덕문은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최민식 분)의 부하 중 한 명인 송여종을 연기했다. 송여종은 이순신의 휘하에 오랫동안 있었던 부하. '명량'에서 분량은 크지 않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송영종으로 출연했던 최덕문은 '노량: 죽음의 바다'에는 다른 배역으로 캐스팅 됐다. 이순신 장군의 좌장 송희립 역할이다. 송희립 역할은 '명량'에서는 배우 이해영이, '한산: 용의 출현'에서는 연기자 윤진영이 소화했던 역할로, 이번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는 최덕문이 맡게 됐다. 세 편의 영화를 거치며 세 명의 배우가 같은 역할을 각각 담당해 연기한 셈이다.

'노량: 죽음의 바다' 스틸 컷

◇ 김성규, '한산'과 '노량' 관통한 일본인 캐릭터

배역이 달라진 인물이 있는가 하면, 두 편의 영화 속에서 같은 역할을 한 배우도 있다. '한산: 용의 출현'에 이어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도 일본 장수 출신인 항왜 군사 준사를 연기한 김성규다. 일본인이지만 이순신의 편에 선 준사는 이번 영화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한산: 용의 출현'에서 정수리를 밀어버린 왜군 장수 특유의 머리 스타일로 등장했던 그는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는 한층 조선군의 모습에 가까운 외모로 등장한다. 두 편의 영화를 거치며 성장한 캐릭터를 외모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김성규는 뉴스1과 인터뷰에서 "제가 한 것 이상으로 이 영화의 마무리 뿐만 아니라 캐릭터까지 마무리가 된 지점이 의미있는 것 같아서 감사함이 컸다, 예전에 했던 작품과 다르게 배우로서 이런 작품을 했다는 의미가 큰 것 같더라, 당시엔 못 느꼈지만 어떤 식으로든 과정에서 성장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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