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선 힘주는 HD현대重…올해 수주·매출 목표 확대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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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사고 감점'으로 특수선 입찰전에서 한화오션에 패한 HD현대중공업(329180)이 깜짝 수주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특수선 입찰에서 쓴맛을 본 HD현대중공업이 높은 수주 및 매출 목표치를 설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은 내년 말까지 보안사고 감점이 적용으로 특수선 사업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지정학적 이슈로 방산 관련 수요가 지속되는 만큼 사업 지속을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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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이슈·군함 수요 지속…보안사고 감점에 기술력 승부수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보안사고 감점'으로 특수선 입찰전에서 한화오션에 패한 HD현대중공업(329180)이 깜짝 수주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특수선 입찰전에서 고배를 마신 만큼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 수주 확대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특수선 수주 목표치를 9억8800만달러로 제시했다. 지난해 추정 수주액 보다 615% 많은 금액이다.
목표 매출액도 대폭 상향했다. 올해 특수선 예상 매출 추정치는 1조1336억원이다. 지난해 특수선 예상 매출액 4540억원으로 약 2.4배 늘었다.
지난해 특수선 입찰에서 쓴맛을 본 HD현대중공업이 높은 수주 및 매출 목표치를 설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12억1300만달러의 목표치를 설정한 반면 실 수주 금액은 1억3800만원에 그쳤다.
당시 특수선 입찰전에서는 HD현대중공업의 발목을 잡은 것은 보안사고 감점이다. HD현대(옛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소속 직원 9명이 군사기밀 보호법 위반으로 유죄 판단을 받아 2025년까지 무기체계 평가에서 1.8점 감점이 적용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7월 울산급 호위함 배치-3 5·6번함 입찰 당시 기술·실적에서 앞선 HD현대중공업이 한화오션에 근소한 차이로 패한 이유도 보안사고 감점 때문이다. 당시 두 회사의 점수 차는 불과 0.1422점이었다.
HD현대중공업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도 특수선 부문에 힘을 쏟는 이유는 올해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KDDX 사업자 6척에 대한 수주 때문이다. 이번 사업은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통상 기본설계를 따낸 회사가 선도함 건조를 맡는다.
그러나 기본설계를 맡은 HD현대중공업은 무기 체계 평가 페널티가 적용돼 수주를 장담할 수 없다. 최근 KDDX 기본설계를 완료한 HD현대중공업이 '병력 절감형 플랫폼'을 구현한 것도 감점을 만회하고 하반기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입찰전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HD현대중공업의 특수선 사업 확대 의지는 상당하다. 주원호 특수선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에서 "지금보다 매출 규모를 2배로 늘려 특수선 사업만으로도 독자 운영이 가능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출 2조는 특수선사업본부가 독자 경영할 수 있는 규모다.
다만 변수는 남아 있다. 방사청은 지난달 20일 KDDX 특혜 의혹을 받는 HD현대중공업에 대한 계약심의위원회를 열었으나 징계를 보류한 상태다. 다음 심의에서 징계 여부를 다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설계 사업사 선정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는 왕정홍 전 방위사업청장은 경찰의 강제수사 대상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은 내년 말까지 보안사고 감점이 적용으로 특수선 사업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지정학적 이슈로 방산 관련 수요가 지속되는 만큼 사업 지속을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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