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 ‘부동산PF’ 리스크 확산…“올해 건전성 관리 강화” 안간힘
여신협회 “캐피탈업계 손실흡수능력, 재무건전성 개선되고 있어”
(서울=뉴스1) 박재찬 기자 = 태영건설의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 신청으로 부동산PF 위기론이 커지면서 금융당국이 부동산PF 리스크 확산 차단에 나섰다. 특히,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약하고 연체율이 높은 2금융권에 대한 금융당국의 건전성 및 유동성 강화 요구가 이어질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권의 부동산·건설업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현행 100% 이상에서 130% 이상으로 강화하는 ‘상호금융업 감독규정 개정안’ 마련을 준비 중이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해 5월 감독규정 개정안에 대한 규정변경예고를 실시했으나, 부동산 시장 침체 등에 따른 업계의 부담 등을 고려해 시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PF 부실 우려 등 상호금융권의 건전성 관리 강화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조만간 세부방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같은 2금융권인 저축은행은 이미 부동산PF 대출에 대해 건전성 분류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2%(정상)~75%(회수 의문) 가산해 적립하도록 규제하고 있고, 새마을금고도 관할인 행정안전부에서 충당금 상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은행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약하고 연체율이 높은 캐피탈,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2금융권에 부동산PF 위기가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채권단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부동산PF 사업을 위해 간접적으로 금융사에 차입한 금액(보증 채무)은 9조1816억원이다.
보증 채무는 시공사인 태영건설이 아니라 시행사가 받은 PF대출이지만 태영건설이 보증을 서 사실상 태영건설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로 분류된다. 시행사는 캐피탈·저축은행·상호금융 등 2금융권에서 PF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다. 태영건설 보증 채무의 채권자 중에도 2금융권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반면, 태영건설에 직접 PF대출을 내준 금융사는 자본력이 충분한 은행 등이다.
캐피탈업계의 부동산PF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여신금융협회는 자료를 통해 캐피탈업계가 충분히 감내할 수준으로 손실흡수능력과 재무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신협회는 “최근 캐피탈 부동산PF 시장이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 사업여건이 어렵다고 진단하면서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총자산 대비 부동산PF 대출 비율 등이 재무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PF 리스크 증대 가능성에 대비해 높은 유동성 비율 유지 등 선제적 노력도 병행 중이며, PF 취급 중인 여전사가 대부분 지주계 계열회사로 대주주의 지원능력도 충분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다른 2금융사들도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부동산PF 리스크는 태영건설에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의 영향으로 부동산PF 시장이 침체되면 위험이 2금융권에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경제·금융 수장들도 신년사를 통해 부동산PF 및 제2금융권 건전성 등 리스크 확산 차단을 주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금융사들의 영업방식과 채무관리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숙고·보완해 달라”고 주문했고,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부동산PF, 제2금융권 건전성 등의 정상화 및 안정화에 만전을 기하면서 우리 금융의 건전성과 복원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은 만큼 금융권의 리스크 대응체계를 고도화하고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확보해야한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부동산PF와 관련해 아직까지는 유동성에 문제가 없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자칫 부동산PF 시장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올해 제2금융권의 건전성 및 유동성 관리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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