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선수, 지도자로 월드컵 우승한 마리오 자갈로, 별세

김세훈 기자 2024. 1. 7. 07:2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리오 자갈로. 게티이미지



셰계 최초로 선수와 지도자로서 월드컵을 우승한 브라질 축구영웅 마리오 자갈로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92세.

브라질 언론들은 6일(현지시각) ‘선수와 지도자로 월드컵에서 네차례 우승한 브라질 축구 전설 자갈로가 5일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단신인 자갈로는 브라질 국가대표 윙어로 1958년과 1962년 월드컵 2연패에 기여했다. 1970년에는 감독으로 펠레, 카를로스 알베르투 등을 이끌고 정상에 섰다. 1994년 월드컵에서는 감독이 아닌 코치로 나서 네 번째 월드컵 우승컵을 들었다. 1974년과 1998년 월드컵에서 다시 감독으로 나서 4위, 준우승을 이뤄냈다. 자갈로는 당시에는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한 최초 인물이다. 지금은 프란츠 베켄바워(독일)와 디디에 데샹(프랑스)이 자갈로에 이어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 정상에 오른 유이한 인물이다.

자갈로 유족은 “무척 슬프다”며 “헌신적인 아버지, 다정한 할아버지, 자상한 시아버지, 충실한 친구, 승리하는 프로, 위대한 인간, 거대한 우상, 위대한 애국자였다”라며 애도했다. BBC는 “브라질은 월드컵에서 다섯 번 우승한 국가며, 자갈로는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고 정리했다. 브라질 축구협회 에드나우두 로드리게스 회장은 “브라질 축구는 전설의 죽음을 애도한다. 브라질 축구의 우상이 떠났다”고 추모했다.

자갈로는 플라멩고, 보타포고에서 15년 동안 332경기에 나서 76골을 넣었다. 브라질 대표로는 7년 동안 33경기에 출전해 5골을 터뜨렸다. 1958년과 1962년 월드컵 결승전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은퇴한 뒤에는 보타포고, 브라질대표팀, 플라멩고, 쿠웨이트대표팀, 알 나스르, 사우디아라비아대표팀, 아랍에미리트연합 대표팀 등을 지휘했다. 그는 2022년 7월 호흡기 감염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2023년 8월에는 요로감염으로 3주간 병원 신세를 졌다. 자갈로는 높은 전술 이해력, 벤치에서의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인해 선수들로부터 ‘교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 ‘늑대’를 의미하는 ‘Lobo’라는 성 때문에 ‘늙은 늑대(Velho Lobo’‘로 불리기도 했다. 그의 풀네임은 Mario Jorge Lobo Zagallo다. 자갈로는 1992년 국제축구연맹(FIFA)이 수여하는 ‘FIFA 메리트 오브 오더상’을 수상했다. FIFA가 축구에 공헌한 사람에게 주는 최고 영예였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