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보다 극심한 고통…"해산물 먹고 지옥 다녀왔습니다" [건강!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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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수 없이 위아래로 계속 배출했어요. 배를 쥐어 짜내는 듯한 고통이었습니다."
김씨는 "처음에는 일반적인 장염인 줄 알았는데, 그보다 고통이 심했다"며 "의료진이 나처럼 석화 같은 날것의 수산물을 먹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요즘 많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경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탈수가 심하면 수액공급 필요할 수 있다"며 "금식보다 흰죽처럼 부드러운 음식을 먹고, 보리차를 끓인 후 식혀서 마시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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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굴 섭취 위험…익혀 먹어야
"탈수 심하면 수액 공급 필요"
"멈출 수 없이 위아래로 계속 배출했어요. 배를 쥐어 짜내는 듯한 고통이었습니다."
최근 2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석화와 날생선을 먹었다가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물을 마시기만 해도 다 토해내는가 하면,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몸살 기운과 함께 발열 및 설사 증상을 경험했다.
급히 병원을 찾게 된 김씨는 겨울철 발병률이 높은 '노로바이러스'를 진단받았다. 김씨는 "처음에는 일반적인 장염인 줄 알았는데, 그보다 고통이 심했다"며 "의료진이 나처럼 석화 같은 날것의 수산물을 먹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요즘 많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바이러스성 위장염을 말한다. 감염자의 대변 또는 구토물에 의해 음식이나 물이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될 수 있고, 감염자가 접촉한 물건의 표면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될 수 있다. 소량의 바이러스만 있어도 쉽게 감염될 수 있을 정도로 전염성이 높다.
노로바이러스는 특히 겨울 제철 음식을 먹을 때 조심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245건 가운데, 겨울철인 12월부터 2월까지 발생한 건수가 전체의 약 42%인 102건에 달한다. 245건 중 식중독 발생 원인이 규명된 59건 중에는 어패류가 23.7%인 1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 중 11건이 생굴 섭취를 통해 발생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12~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에 갑자기 오심, 구토, 설사의 증상이 발생한다. 두통과 발열, 오한, 근육통과 같은 전반적인 신체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물처럼 묽은 설사가 하루에 4~8회 정도 발생하기도 한다. 증상은 24~60시간 동안 지속될 수 있으나, 대개 48시간 이상 지속되지는 않아 빠르게 회복된다.
이 과정에서 심한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수액 요법과 같은 일반적인 치료를 통해서도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스포츠음료나 이온 음료로도 부족해진 수분을 채울 수 있으며, 설탕이 많이 함유된 탄산음료와 과일 주스는 피해야 한다.
다만 노인과 임산부, 당뇨병 환자, 면역억제 복용 환자, 심한 복통 등을 일주일간 호소하는 환자 등에 한해서는 입원 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손 위생이 가장 중요하다. 이 바이러스는 입자가 작고 표면 부착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가락, 손등까지 깨끗하게 씻는 것이 손에 있는 노로바이러스를 줄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어패류를 먹을 땐 중심 온도 85℃에서 1분 이상 완전히 익히고, 오염 가능성이 있는 지하수는 반드시 끓여 마시는 것이 좋다. 냉장고·냉동고에 보관한 음식도 충분히 70도 이상에서 5분, 100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해서 먹어야 한다. 조리 시 칼·도마는 육류, 생선, 채소 등 음식 재료에 따라 구분해 사용하고, 조리 기구는 열탕 소독하거나 기구 등의 살균소독제로 소독 후 세척해야 한다.
오염된 음식과 물 섭취, 환자의 구토물, 오염된 손 등 사람 간 접촉으로도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이에 화장실, 문손잡이 등은 정기적으로 세척 및 소독하는 것이 좋다.
김경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탈수가 심하면 수액공급 필요할 수 있다"며 "금식보다 흰죽처럼 부드러운 음식을 먹고, 보리차를 끓인 후 식혀서 마시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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