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되려고 백화점 영수증 중고거래 시 처벌 조심…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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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VIP 고객에게 제공되는 주차권을 거래하거나 구매 영수증을 사고파는 중고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현재 각종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현대백화점 자스민블랙 140만원', '롯데백화점 전점 발레파킹 60만원' 등 백화점 VIP 고객에게 제공되는 주차권을 판매하는 게시글을 쉽게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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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는 영수증 매매, 연초에는 VIP 주차권 매매 기승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백화점 VIP 고객에게 제공되는 주차권을 거래하거나 구매 영수증을 사고파는 중고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거래는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매년 초 백화점 VIP 고객에게 발급된 주차권을 타인에게 판매하는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현재 각종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현대백화점 자스민블랙 140만원', '롯데백화점 전점 발레파킹 60만원' 등 백화점 VIP 고객에게 제공되는 주차권을 판매하는 게시글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백화점으로부터 제공받은 VIP 주차권을 팔아 수십~수백만원의 이득을 얻으려는 '공급자'와 유료 주차장 대신 저렴한 가격에 VIP 주차권을 구매하려는 '수요자' 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된 것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백화점 주차장을 편리하게 이용하거나 주변에 과시하기 위해 주차권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VIP 주차권을 구매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주요 지역 주차 정기권(월주차)은 1개월에 약 20만~25만원이다. 이들이 100만원 안팎의 VIP 주차권을 구매해 사용할 경우 월주차 구매시보다 연간 상당 금액을 아낄 수 있다.
대부분 백화점이 서울 강남·강북의 중심지에 위치해 있어 백화점 주차장을 이용한다면 주요 지역 접근성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 거래되는 VIP 주차권 판매글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VIP 주차권이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더현대 서울을 비롯해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신촌점 등이 서울 주요 지역에 위치해 있어 다른 백화점에 비해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백화점 측은 주차권 매매를 규제하거나 금지할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A백화점 관계자는 "주차권과 차량을 일일이 대조해 확인할 수 없어 사실상 대책을 마련하기가 어렵다"며 "주차권 판매 광고가 올라가는 중고매매 사이트 등에 게시글을 내려달라고 요청하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연말에는 VIP 주차권을 받기 위해 백화점 영수증을 사고 파는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VIP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모자란 구매 실적을 채우기 위한 의도다.
"실적·포인트 적립 안 한 영수증 300만원 구매합니다. 적립 가능한 금액 6% 계산해 드립니다"는 등의 게시물은 연말 중고물품 매매 사이트·카페 등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영수증을 영수증 금액의 5% 안팎의 가격에 구매해 VIP 주차권을 받을 수 있는 구매 실적을 올리는 방법이지만 적발시 업무방해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법무법인 비츠로 대표변호사인 정현우 변호사는 "영수증 매매가 도를 지나친 경우 백화점의 VIP 등급 산정에 관한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의율될 가능성이 있다"며 "VIP 혜택을 받기 위해 영수증을 거래한다면 상당한 액수의 영수증을 매매해야 할 텐데 백화점 측이 실제로 입게 되는 피해가 있다면 업무방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yos54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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