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강협회, 올해도 신년회 없다… 최정우 회장 거취 영향

최유빈 기자 2024. 1. 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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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강협회가 4년 연속 신년회를 개최하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협회장인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거취에 변동이 생기자 신년회를 생략하기로 한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선 한국철강협회가 올해 신년회를 개최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많았다.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신년회는 CEO들의 일정이 맞지 않는 데다 산업부 장관 선임이 진행 중이어서 개최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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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이후 4년 연속 신년인사회 생략
2020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 최정우 포스코 회장 겸 한국철강협회장(왼쪽 네 번째),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다섯 번째)이 참석했다. /사진=뉴스1
한국철강협회가 4년 연속 신년회를 개최하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협회장인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거취에 변동이 생기자 신년회를 생략하기로 한 것으로 관측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철강협회는 올해 신년회를 개최하지 않는다. 가장 마지막으로 열린 신년회가 2020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4년 연속 열리지 않았다.

한국철강협회는 철강산업 활력 제고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년회를 개최해 왔다. 신년회는 회원사인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주요 철강사의 기업인들이 모이는 자리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 인사가 참석해 왔다. 이들은 행사를 통해 업계 현안을 논의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최 회장이 협회장을 맡은 뒤 처음으로 열린 2019년 신년회에는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참석해 철강산업계와 정부의 협력을 강조했다. 2020년에는 정승일 산업부 차관이 행사에 참석했다.

최 회장 임기 이전에도 산업부 장관들의 참여율이 높았다. 2016년 윤상직 장관에 이어 2017년 주형환 장관, 2018년 백운규 장관 등이 신년회에 함께했다.

올해 행사가 열리지 않은 것은 최 회장의 거취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최근 3연임설이 불거졌던 최 회장은 오는 3월 포스코그룹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자사주 3억원 어치를 매입하고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묘소를 참배하는 등 간접적으로 연임 도전 의사를 드러냈다.

업계에선 한국철강협회가 올해 신년회를 개최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많았다. 협회의 신년회에는 산업부 인사가 참석해 왔는데 최 회장이 현 정권과 불협화음을 빚으면서 행사에 힘이 빠졌다는 분석이다.

최 회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대통령 해외 순방 경제사절단 등 정부 행사에 배제되면서 패싱 논란이 있었다. 올해 경제계 신년인사회에도 초청받지 못했다.

최근 포스코의 최대주주(6.71%)인 국민연금이 최 회장의 연임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싣는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포스코 CEO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이 공정하지 않다"며 선임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최 회장이 빠진 내부 추천 인사 8명을 선정했다.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신년회는 CEO들의 일정이 맞지 않는 데다 산업부 장관 선임이 진행 중이어서 개최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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