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새인 줄 알았던 마젤란펭귄, 바다 건너 1천875㎞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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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나는 새 펭귄.
7일 국제학술지 '조류생물학 저널'에 최신호에 실린 '마젤란펭귄의 부분 이주' 논문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대와 코마우에대 연구진은 마젤랑펜귄이 '부분 철새'라는 증거를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텃새 마젤란펭귄은 서식지로부터 293.1㎞ 떨어진 곳까지, 철새 마젤란펭귄은 1천376.9㎞ 떨어진 지점까지 이동했다.
실제로 철새 마젤란펭귄은 텃새 마젤란펭귄보다 2.4도 따뜻한 해양에 분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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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바다를 나는 새 펭귄.
펭귄은 날개가 비행보다는 수영에 적합하게 진화했다.
납작하고 딱딱한 날개는 짝짓기를 위해 경쟁하거나 먹이를 두고 다툴 때 무기가 되기도 한다.
분류학자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펭귄은 전 세계에 18종 있다.
펭귄 하면 남극을 떠올리지만, 황제펭귄, 임금펭귄, 젠투펭귄, 아델리펭귄, 턱끈펭귄, 마카로니펭귄, 바위뛰기펭귄 등 7종이 남극에 살고, 갈라파고스펭귄처럼 북반구 적도 부근에 사는 펭귄도 있다.
하늘을 나는 새보다 이동성이 낮아, 계절에 따라 서식지를 옮기는 철새 펭귄은 없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펭귄 중에도 철새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7일 국제학술지 '조류생물학 저널'에 최신호에 실린 '마젤란펭귄의 부분 이주' 논문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대와 코마우에대 연구진은 마젤랑펜귄이 '부분 철새'라는 증거를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부분 철새는 텃새인 개체군과 철새인 개체군이 모두 있는 종이다.
줄무늬펭귄속인 마젤란펭귄은 서식지가 남위 41도 9분·서경 65도에서 남위 54도 45분·서경 64도 20분에 걸쳐 있고, 개체수가 풍부하며 중간 포식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남대서양 생태계 연구의 핵심종으로 꼽힌다.
마젤란펭귄은 번식을 마치고 털갈이를 한 뒤 160여일 동안 바다에서 생활하면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데, 이런 마젤란펭귄 13마리에게 장착한 위치추적 장비를 통해 2020∼2021년에 걸쳐 확보한 이주 기록 14건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2년에 걸쳐 위치정보를 제공한 1마리를 포함해 5마리는 이동 거리가 600㎞ 미만인 '텃새', 나머지 8마리는 700㎞ 이상인 '철새'로 분류됐다.
다만 텃새와 철새를 구분하는 합의된 기준이 없어 연구진은 이동 거리에 따라 텃새와 철새를 나눴다.
텃새 마젤란펭귄은 서식지로부터 293.1㎞ 떨어진 곳까지, 철새 마젤란펭귄은 1천376.9㎞ 떨어진 지점까지 이동했다. 가장 멀게는 1천874.5㎞를 헤엄친 개체도 있었다.
마젤란펭귄은 해수면 온도와 사냥 난이도에 따라 이동 거리를 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더라도, 서식지보다 해수면 온도가 높으면 체온을 조절할 때 발생하는 대사비용을 줄일 수 있고, 클로로필a 농도가 높으면 먹잇감이 풍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철새 마젤란펭귄은 텃새 마젤란펭귄보다 2.4도 따뜻한 해양에 분포했다. 클로로필a 농도도 철새 서식지는 914㎎/ℓ, 텃새 서식지는 508㎎/ℓ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마젤란펭귄이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누리는 이점이 무엇인지 불분명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라면서도 "이번 연구는 마젤란펭귄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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