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박용택도 울린 '최강야구', 과몰입 부른 이유 [N초점]

김민지 기자 2024. 1. 7.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JTBC '최강야구' 방송 화면 캡처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최강야구'가 최근 승률 7할을 확정, 올해도 팬들과 함께할 수 있게 됐다. 폐지를 눈앞에 두고 각성, 경기에 전력을 다했던 선수들은 2024 시즌이 확정되자 눈물을 글썽이며 시청자들까지 울컥하게 만들었다.

지난 1일 방송된 JTBC 예능 '최강야구'에서는 최강 몬스터즈와 전국 42개 대학교에서 잘하는 선수들이 모인 대학야구 올스타팀의 직관 경기 후반부가 공개됐다. 이번 게임은 2024 시즌 여부를 결정짓는 '엔드 게임'. 앞서 장시원 PD(단장)이 프로그램을 론칭할 때부터 '한 시즌 승률 7할 달성 못할 시 폐지'라는 공약을 내걸었기에, '엔드 게임'에서 패배하게 되면 프로그램의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최강야구'에 폐지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고, 게임을 앞둔 선수들의 얼굴에도 수심이 가득했다. 그야말로 '사생결단'의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에 최강 몬스터즈는 대학리그 올스타팀을 상대로 필승의 각오를 다지며 놀라운 집중력과 투지를 보였다. 선발 투수 신재영은 7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보여줬고, 타자들은 캡틴 박용택의 투런 홈런을 비롯해 연이어 안타를 치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8회에 상대팀에 2점을 내주며 살짝 주춤하는 듯했지만, 교체된 투수 이대은이 9회 초까지 상대팀의 타선을 틀어막으며 경기는 7점을 얻은 몬스터즈의 완벽한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장에 있던 1만6000 여 명의 관중은 몬스터즈의 승리에 크게 기뻐하며 크나큰 박수를 보냈고, 제작진 역시 선수단을 위해 2024 시즌 진출 기념 트로피를 건네며 현장은 축제 분위기가 됐다.

그라운드로 뛰쳐나온 선수들도 환호하며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남모르게 속 끓였던 멤버들은 특히나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정근우는 "마음이 좀 많이 노심초사했던 것 같은데… 김성근 감독님을 비롯해 코치님들 선배님들 또 우리 스태프들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며 "내년에도 야구할 수 있게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대호도 "우리 제작진, 선수들, 가족들 내년에 다시 볼 수 있다는 거 그게 하나가 생겼기 때문에 정말 1년 고생했다는 그런 생각뿐"이라 했으며, 이택근은 "은퇴를 했지만 야구장에서 야구를 해야 살아있다는 그 느낌을 받는 것 같다"라고 해 선수로서 여전한 열정을 드러냈다.

특히 캡틴 박용택은 2024 시즌 진출이 결정된 뒤 더욱 북받쳐 오른 모습이었다. "최고참으로서 맏형으로서 캡틴으로서 동생들한테 너무 고마운 건, 정말 모나지 않고 튀지 않고 한 팀으로 잘해준 게 고맙다"라고 한 그는 이후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도 "이 자리에 모인 최강 몬스터즈 팀원들… 은퇴하고 나서 정말 다시는 유니폼을 안 입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좀 힘든 시간이 있던 선수들도 있었고, 더 입고 싶지만 상황이 안 돼서 현역 생활을 은퇴한 선수도 있었고, 지금은 유니폼을 입고 싶지만 아직까지 기회를 못 잡은 후배들도 있었다"라며 그런 이들이 '야구에 대한 사랑'으로 한 팀이 돼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낸 것에 감동한 듯 눈물을 글썽였다.

'최강야구'는 예능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들어있지만, 단순히 재미만 주는 콘텐츠는 아니었다. 프로 출신 선수들은 '야신' 김성근 감독의 지도 하에 현역 못지않게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을 소화한 뒤 경기에 최선을 다해 임했고, 이들이 똘똘 뭉쳐 드라마 같은 서사를 만들어냈다. 스포츠가 주는 재미와 감동을 '최강야구'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던 것. 덕분에 선수단도, 제작진도, 시청자도 한 경기 한 경기에 진심이 됐고 여느 프로 구단들만큼 승부에 열을 올렸다. 특히 '승률 7할'이라는 명확한 목표, 이를 달성하지 못할 시 폐지한다는 페널티가 있었기에 모든 이들이 매 경기 결과에 울고 웃으며 '과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몇 경기의 흐름이 좋지 않았다. 24번째 경기인 군산상일고 1차전에서 패한데 이어 28~29번째 경기를 치른 강릉영동대에게는 스윕패를 당하며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특히 이 연패로 인해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만 7할 달성이 가능해져 '최강야구' 팀은 물론 팬들까지 폐지 위기를 피부로 느끼게 됐다. 하지만 '절체절명' 속 마인드 세팅을 새롭게 한 몬스터즈는 남은 두 경기에서 전력을 다했고, 결국 연승을 거두며 '생존'할 수 있었다. 팬들 역시 이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그간의 과정을 회상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캡틴, "가장 좋아하고, 가장 사랑하고, 가장 미운 그런 야구를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는 박용택의 말은 그래서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와닿았다.

'최강야구'에 '과몰입'한 시청자들의 사랑은 또 다른 곳에서도 증명됐다. 지난달 네이버에서 진행, 총 22만5107명이 참여한 '2023 올해의 예능' 투표에서 '최강야구'가 7만9488표(35%)를 얻으며 1위에 오른 것. '은퇴선수들의 끝나지 않는 도전기'는 이제 확실히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준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이번 시즌 어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았고, 어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다"는 장 PD의 말처럼 어렵게 2024 시즌 진출을 확정한 '최강야구'. 야구 하나로 똘똘 뭉친 선수들이 만들어 갈 다음 시즌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breeze52@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