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질 듯’ 풍선처럼 부푼 잇몸…내 몸에 무슨 일이 생긴거지? [생활 속 건강 Talk]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4. 1. 7.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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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직장인 A씨는 새해부터 컨디션이 엉망이다.

잇몸의 고름주머니라고도 불리는 치주농양은 구강 내 세균들이 치주조직에 화농성 염증 반응을 일으킨 것을 말한다.

수술은 잇몸을 절개하고 내부에 세균성 치석을 제거한 뒤 소실된 잇몸 뼈를 다듬거나 인공 뼈를 이식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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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이 풍선처럼 부풀었다면
스케일링·약물치료 등 받아야
치주낭 염증으로 좁아진 통로
분비물 배출 안돼 농양 발생
몸·혀까지 칫솔질하는 것 중요

40대 직장인 A씨는 새해부터 컨디션이 엉망이다. 최근 한달 넘게 이어진 송년 모임으로 피로가 누적된 탓이다. ‘이번 주말에 푹 쉬면 낫겠지’ 하고 가볍게 생각하던 찰나, 갑자기 입안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거울로 살펴보니 잇몸이 풍선처럼 부어있었다. 이후 양치질을 열심히 해봤지만 통증은 오히려 심해졌다. 결국 치과를 찾은 A씨는 ‘치주농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잇몸의 고름주머니라고도 불리는 치주농양은 구강 내 세균들이 치주조직에 화농성 염증 반응을 일으킨 것을 말한다. 치주조직이란 치아를 둘러싼 조직으로 잇몸인 치은, 백악질, 치주인대, 치조골로 구성돼있다. 치아를 물리적으로 지탱하고 치아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또 치아에 필요한 혈류도 공급한다.

치주농양을 비롯한 치주질환은 치아 손실을 유발하는 대표 원인이다. 당뇨병, 심장질환 등과도 밀접하게 관련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출처=픽사베이
치주농양의 원인은 다양하다. 그중 하나가 바로 피로 누적이다. 면역력이 저하되면 외부 박테리아 침입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게 되는데 이는 치아와 잇몸 사이 공간(치주낭)에 부종, 염증을 유발한다. 이런 이유로 치주낭이 좁아지면 분비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농양을 발생시킨다. 치석, 보철물, 교정 등으로 치아 외상이 발생했을 때도 치주농양이 생길 수 있다.

이재일 닥터재일치과의원 대표원장은 “평소 고름주머니가 생긴 환자들을 보면 치아가 부러진 지 오래돼 그쪽에 충치가 생기고 노출된 신경관으로 세균이 들어가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제법 많다”며 “치료시기를 놓치면 염증이 퍼져 더욱 고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단은 육안으로도 가능하다. 잇몸이 풍선처럼 둥글게 부풀어 올라있다면 치주농양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잇몸 주변으로 퍼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도 치주농양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심한 경우 잇몸과 치아 사이에 고름이 나올 수 있으며 치아가 흔들리는 경우도 있다. 드물게는 발열, 쇠약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치주농양은 진행 정도에 따라 스케일링, 약물요법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심한 경우엔 치주 수술을 실시해야 할 수도 있다. 수술은 잇몸을 절개하고 내부에 세균성 치석을 제거한 뒤 소실된 잇몸 뼈를 다듬거나 인공 뼈를 이식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장지현 대동병원 치과센터 과장은 “치주농양을 방치하면 염증이 지속돼 잇몸 뼈가 점차 소실되고 치아가 심하게 흔들릴 수 있다”며 “구강 내 특이사항이 발생한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치과에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치주농양을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올바른 칫솔질로 구강 상태를 청결히 하는 것이 기본이다. 혀까지 꼼꼼하게 닦아 설태도 제거해야 한다. 정기적인 구강검진과 스케일링을 통해 치아 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당뇨병이 있다면 다른 사람에 비해 구강 및 치주 질환이 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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