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관리가 경쟁력" 증권사 새해 경영키워드… 리스크 조직 강화
[편집자주]지난해 시장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 몸살을 겪던 증권사들이 새해를 맞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올해 증권사의 조직개편 최대 화두는 리스크 관리와 전통 IB(투자은행), 글로벌 사업 강화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신청 후 증권업계의 부동산PF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인하가 증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①"위험 관리가 경쟁력" 증권사 새해 경영키워드… 리스크 조직 강화
②"몸집 줄이고 전문성 키운다" IB 경쟁력 강화
③ 미래에셋 이어 NH·한투 글로벌 시장 정조준… 수익 다각화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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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대표이사는 "자본시장에 만연한 리스크 불감증과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에 근거한 투자와 경영의 의사결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뼈저리게 느꼈다"며 "금융업은 다양한 리스크 요인들을 원칙과 기준에 따라 잘 관리하고 이용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는 것을 기억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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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생인 이 신임 부사장은 그동안 IB2부문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대체투자 등을 총괄했다. KAIST를 졸업한 이 부사장은 2016년 삼성증권에 입사해 리스크관리팀장, 리스크관리담당 등을 거쳤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서도 리스크 관리를 담당했다. PF시장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에서 안정적인 대체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 부사장의 승진 인사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3월 취임하는 박종문 사장도 미래전략실 출신이다. 채권펀드 매니저 출신으로 이례적으로 그룹 재무팀에 발탁된 뒤 보험·증권·카드사업 전략을 두루 살폈다. 2017년 미전실이 해체된 이후 금융경쟁력제고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아 삼성 금융계열사의 시너지를 도모한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내부통제 기능 강화를 위해 준법감시본부를 준법지원본부로 변경하고 기획기능을 담당하는 준법기획팀을 본부직속으로 신설했다.
KB증권은 시장리스크부 내에 고객자산리스크 전담 조직을 신설해 고객 수익률 점검 등 고객 가치 제고를 위한 고객자산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다. 하나증권은 내부통제기능 강화를 위해 소비자보호 관련 조직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오는 8일 취임하는 엄주성 사장 내정자가 각 사업 본부에서 리스크를 확인하는 팀 구성을 계획하고 있다. 사업본부·리스크팀·감사팀 3중 체제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4943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한 만큼 신용융자 조건을 강화, 증거금률을 상향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증권업계는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역량뿐만 아니라 투자 지평을 넓혀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역량까지 모든 부문에서 전문성을 겨루는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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