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대 신입생 수백명씩 '무전공', '자유전공'으로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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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등 서울지역 주요 대학이 '무전공' 또는 '자유전공'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7일 각 대학에 따르면 서울 주요 대학들은 학과나 전공을 선택하지 않고 입학한 뒤 2학년 때 진로를 정하는 '무전공' 또는 '자유젼공' 입학생 선발을 신설 또는 확대할 방침이다.
한양대학교는 올해 말 시행할 2025학년도 대입전형에서 자유전공학부인 '한양인터칼리지'를 신설하고, 250명을 선발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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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400명, 한양대 250명 등 규모 커 입시 판도에 큰 영향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서혜림 기자 =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등 서울지역 주요 대학이 '무전공' 또는 '자유전공'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그 규모가 학교별로 수백명에 달해, 당장 올 연말 2025학년도 대입전형부터 입시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각 대학에 따르면 서울 주요 대학들은 학과나 전공을 선택하지 않고 입학한 뒤 2학년 때 진로를 정하는 '무전공' 또는 '자유젼공' 입학생 선발을 신설 또는 확대할 방침이다.
한양대학교는 올해 말 시행할 2025학년도 대입전형에서 자유전공학부인 '한양인터칼리지'를 신설하고, 250명을 선발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보장하고 기초 소양을 두루 갖춘 융합형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다.
서울대는 입학정원이 123명인 기존 자유전공학부 기능을 내년 3월 출범할 예정인 '학부대학'으로 옮기고 신입생 정원을 400명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학생들은 일정 수 이상의 과목을 이수하는 등 전공선택 요건을 충족하면 의치대, 간호대 등을 제외한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의치대, 간호대, 약대, 수의대, 사범대 등 국가자격증과 관련 있는 학과를 제외하고 서울대 입학정원 약 2천600명 중 15%가량이 무전공으로 선발된다.
확정되면 올해 9월 대입 수시모집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여 입시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세대는 이달 들어 무전공 입학생 선발 검토를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고 논의를 시작했다.
자유전공제를 시행하다 10여년 전에 폐지한 성균관대학교 역시 다시 자유전공 입학생 선발을 검토 중이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현재는 대계열제라고 해서 인문사회, 자연과학, 정보통신계열 등 '큰 단위'로 모집하고 2학년 때 전공 진입을 하는데, (자유전공제)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도입한다면 2025학년도부터 적용될 것 같다"고 전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현재 인문사회계열에 95명 규모의 자유전공학부를 두고 있는데, 인재발굴처·교무처·기획예산처 등 관련 부서에서 (무전공제 확대)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들이 이처럼 '무전공' 또는 '자유전공' 확대에 서둘러 나서는 것은 정부의 강력한 무전공 확대 방침에 호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폭넓게 보장하고, 미래 사회에 필요한 '융합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 주요 대학의 무전공 입학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최근 마련한 시안에 따르면 수도권 대학과 거점 국립대 등은 2025학년도부터 무전공 선발을 확대해야 정부로부터 인센티브 사업비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미 대학들이 자유전공 제도를 도입했다가 학과·학부 단위 모집으로 회귀한 사례가 많은 만큼, 기존에 발생했던 부작용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취업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인식이 있는 인문학이나 기초과학이 학생들에게 외면받고, 학생들이 인기 학과로만 쏠릴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미 자유전공학부를 둔 일부 대학에서는 경영·경제학과나 컴퓨터공학과 등 취업에 유리한 일부 학과와 전공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무전공제가 본래 취지와 달리 인기 학과 진입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
서울 사립대학의 한 입학처장은 "논의의 큰 방향성을 교육부가 던졌고 (학교도) 필요성을 어느 정도는 인지하고 있지만, 검토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의대·사대처럼 국가자격증과 관련된 전공만 남겨두고 벽을 다 허물지, 아니면 문·이과 구분 정도는 남겨둘지, 선발 규모를 어느 정도로 가져갈지 등을 놓고 학교 내부에서도 의견이 많이 갈린다"고 전했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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