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팔린 국산차 10대 중 9대는 현대차·기아… 더 심해진 양극화

박진우 기자 2024. 1. 7. 0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국내에 판매된 국산차 10대 중 9대 이상은 현대차·기아로 나타났다.

GM 한국사업장,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자동차가 부진한 가운데 현대차·기아의 시장 독과점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각 사 판매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국산차 내수 점유율이 91.5%에 달한다.

현대차·기아의 점유율 상승은 KG모빌리티·르노코리아자동차, 수입 대중 브랜드의 부진과 맞물려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입차는 BMW·벤츠가 57%

지난해 국내에 판매된 국산차 10대 중 9대 이상은 현대차·기아로 나타났다. GM 한국사업장,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자동차가 부진한 가운데 현대차·기아의 시장 독과점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입차 시장도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현대차 7세대 그랜저. /현대차 제공

7일 각 사 판매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국산차 내수 점유율이 91.5%에 달한다. 전년 대비 2.9%포인트(P) 늘었다. 현대차는 52.5%로 과반을 넘었고, 기아는 39.0%로 사상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차·기아의 점유율 상승은 KG모빌리티·르노코리아자동차, 수입 대중 브랜드의 부진과 맞물려 있다. GM 한국사업장(옛 한국GM)은 지난해 점유율이 2.7%로 2022년과 같았다. KG모빌리티는 2022년 4.9%에서 지난해 4.4%로 0.5%P 위축됐다. 르노코리아는 3.8%에서 1.5%로 반토막 났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판매량이 2만2048대로, 제네시스 GV80 판매량(2만8860대)보다 적었다.

GM 한국사업장과 르노코리아의 부진 이유로는 신차가 없다는 점이 꼽힌다. KG모빌리티는 2022년 토레스(내연기관차), 지난해 토레스EVX(전기차) 등을 출시했으나 다양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픽업트럭 등으로 시장에서 독특한 지위를 가졌던 과거 영광을 회복하긴 어려웠다는 평가다.

르노코리아 XM3. /르노코리아 제공

토레스EVX는 주력 차종이 아닌 전기차인데다 구매 보조금이 소진되는 연말로 갈수록 판매량이 줄었다. 2022년 7월 출시된 토레스는 판매량이 2022년 2만2484대에서 지난해 3만4951대로 늘었다. 그러나 월 평균 판매량은 2022년 3747.3대에서 작년 2912.6대로 줄었다.

르노코리아는 2020년 XM3 신차를 출시한 이후 형태를 소폭 바꾸거나, 연식을 변경한 차 외에는 신차가 없다. 올해 하반기에나 오로라 프로젝트에 따라 하이브리드 신차를 출시한다.

특정 회사의 시장 독과점은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고 시장 왜곡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독과점은 경쟁자가 없어 가격을 제멋대로 올리고, 품질 개선도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BMW 5시리즈. /BMW 제공

수입차 시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56.9%로, 전년 대비 0.6%P 늘었다.

수입차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전년 대비 줄었지만, BMW와 벤츠의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늘었다. 두 회사도 전년 대비 판매가 각각 1.5%, 5.2% 감소했는데, 할인과 신차 등으로 최대한 방어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수입차 시장은 고급차로 분류되는 BMW, 벤츠, 볼보차, 렉서스, 아우디, 랜드로버 등의 시장 점유율이 77.7%에 달한다. 대중 브랜드는 폭스바겐( 3.78%), 도요타(3.13%) 외에는 시장 점유율 1% 수준이다.

수입 대중차의 부진은 상품 경쟁력이 국산차인 현대차·기아에 미치지 못한 점이 꼽힌다. 더이상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비싸고 좋은 차’라는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업계는 수입차 업체가 가격을 내리거나, 상품성을 국산차 이상으로 끌어올리지 않는 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대중 브랜드 중에서 도요타는 독보적인 하이브리드 기술로, 폭스바겐은 경쟁력 높은 전기차 라인업으로 국내 소비자를 찾고 있다.

도요타 프리우스. /도요타 제공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