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력 유지 성공' KIA, 남은건 '아픈손가락' 외인투수[초점]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KIA 타이거즈가 김선빈(34)에 이어 최형우(39)와도 계약을 마쳤다. 이로써 KIA는 2023시즌 강력한 위용을 보였던 타선을 2024시즌에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이제 KIA에게 남은건 몇년간 KIA를 괴롭혔던 외국인투수다.
KIA는 5일 "최형우와 계약 기간 1+1년에 연봉 20억원 옵션 2억원 등 총 22억원에 다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2025년도 계약은 2024년 옵션을 충족하면 자동으로 연장된다.
앞서 지난 4일 김선빈과 3년 총액 30억원 계약을 맺은 KIA는 최형우까지 붙잡으면서 2023시즌 타선을 그대로 2024시즌에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KIA는 2023시즌 6위에 그쳤다. 그러나 팀 타선만큼은 대단했다. 시즌 중반 복귀한 나성범이 타율 0.365 OPS(출루율+장타율) 1.098 18홈런 57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렀으며 지난 2년간 부진했던 최형우는 타율 0.302 OPS 0.887 17홈런 81타점으로 회춘에 성공했다.
데뷔 첫 해 쓴맛을 봤던 김도영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으며 소크라테스 브리토, 김선빈, 박찬호 등 기존 자원들은 여전히 제 몫을 잘 수행했다. 또한 시즌 중반 약점으로 지적받던 포수 포지션에 김태군을 영입하면서 1번부터 9번까지 그 누구도 쉽게 상대할 수 없는 타선을 구축했다.
이는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KIA의 2023시즌 팀 타격 WAR(대체선수 이상의 승수)는 26.74로 통합우승을 기록한 LG트윈스(28.96)에 이어 2위다. 팀 타율, OPS(출루율+장타율), 홈런 부문에서도 모두 2위를 기록하며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그럼에도 KIA는 2023시즌 5강 진입에 실패했다. 김종국 감독의 아쉬운 운영도 있었지만 KIA의 발목을 잡은 것은 바로 외국인투수들의 부진이었다.
KIA는 2023시즌을 앞두고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를 영입했다. 그러나 결과는 대실패였다. 앤더슨은 단조로운 구종과 날카롭지 못한 제구력을 보이며 흔들렸고 메디나는 느린 변화구의 부재로 타자들에게 난타당했다. 결국 두 선수는 7월초 나란히 방출됐다. 앤더슨의 2023시즌 성적은 4승7패 평균자책점 3.76, 메디나는 2승6패 평균자책점 6.05라는 실망스러운 기록을 남겼다.
KIA는 이후 2022시즌 대체 외국인 선수로 뛰었던 토마스 파노니와 대만 프로야구 리그(CPBL)에서 활약한 마리오 산체스를 영입했다. 파노니는 2023시즌 6승3패 평균자책점 4.26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반면 산체스는 데뷔전에서 6.1이닝 1실점 10탈삼진으로 엄청난 기대를 모았으나 이후 이중키킹과 페이크 견제를 금지당한 후 급격한 하락세를 겪었다. 산체스의 부진으로 KIA는 시즌 막판 결국 5강 싸움에서 고전했고 끝내 두산 베어스에 밀려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2023시즌이 끝난 후 KIA는 산체스와는 결별을 선택했다. 반면 파노니는 보류선수 명단에 묶으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했다. 하지만 파노니가 시카고 컵스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면서 KIA는 결국 두 명의 외국인선수를 모두 새롭게 뽑아야하는 처지에 몰렸다.
문제는 현재 메이저리그 시장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많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메이저리그는 현재 투수난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IA가 좋은 선수를 수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KIA는 2000년 이후 두 차례(2009년·2017년) 우승을 차지했다. 그 비결에는 막강한 외국인 투수와 강력한 타선이 있었다.
먼저 2009년에는 아킬리노 로페즈와 릭 구톰슨이라는 강력한 원투펀치가 있었다. 여기에 윤석민과 양현종이 국내 선발진을 이끌었다. 타선에는 메이저리그 출신 최희섭과 2009시즌 초반 LG에서 넘어온 김상현이 'CK포'를 구축하며 엄청난 화력을 뽐냈다. 결국 KIA는 2009년 SK 와이번스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7년도 2009년과 비슷하다. 당시 외국인투수 핵터 노에시는 20승을 기록하며 양현종과 함께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좌완 팻딘도 9승7패 평균자책점 4.14로 제 몫을 다했다. 팀 타선은 KBO리그 역대 최고 팀 타율(0.302)을 경신했다. 특히 주전 9명 중 7명이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엄청난 화력을 뽐냈다. 김선빈은 타율 0.370으로 데뷔 첫 수위타자에 등극했다. 투타에서 압도적인 위력을 뽐낸 KIA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를 4승1패로 제압하고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처럼 KIA의 앞선 두 번의 우승에는 모두 강력한 외국인투수와 막강한 화력이 있었다. 2024시즌 KIA는 일단 뛰어난 공격력을 보유한 타선을 유지하면서 퍼즐 조각 하나를 완성했다. 이제 남은건 외국인 투수다. 이를 해결한다면 KIA의 2024시즌은 정말 무서워질 전망이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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