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 잇따라..전국 확산하나?
[앵커]
대형마트가 의무적으로 쉬는 날을 휴일이 아닌 평일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서울에서도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서초구에 이어 전통시장이 많은 동대문구까지 합류했는데 전국적으로 확산할지 주목됩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동대문구는 지난달 전통시장연합회와 대형마트 협의체 등과 '상생협약'을 맺었습니다.
대형마트가 주변 상인들과 서로 돕는 것을 전제로 일요일인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을 평일로 바꾸기로 한 겁니다.
서울지역에서는 서초구에 이어 두 번째로, 강남지역인 서초구와 달리 전통시장 10여 개가 밀집해 있는 동대문구여서 더 주목을 끌었습니다.
[이필형 / 동대문구청장 : 전통시장이 오프라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시장으로 빨리 환골탈태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판단으로 했어요. 우리 자체 내에서 시장경쟁력 강화 이런 것을 추진할 것이고.]
동대문구 상인들이 어렵게 결정을 내린 것은 온라인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시장의 경쟁 구도가 뚜렷해지면서 대형마트로 오는 소비자가 전통시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정의근 / 동대문구 전통시장연합회장 : 대형마트에 쇼핑을 하러 오시는 분들이 결국은 우리 전통시장에 유입이 되면서 전통시장의 침체에 활력이 되고 지역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은 지난 2012년 휴일로 변경한 뒤 골목상권 보호에 실효성이 있는지 등을 놓고 논란이 돼 왔습니다.
지난해에는 대구광역시와 충북 청주시가 대형마트 쉬는 날을 평일로 바꿨습니다.
대구에서 평일로 바꾼 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매출이 동시에 올랐다는 통계가 나왔지만, 다른 지역이 쉽게 따라가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상인들을 설득하는 협의 과정이 쉽지 않고 마트 노동자들도 여전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김미정 / 마트산업노동조합 서울본부장 : 최소한의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이틀을 빼앗겨 버리게 됩니다. 최소한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기회마저도 박탈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에서 서초구와 동대문구에 이어 성동구가 적극 검토하고 있고 부산과 대전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변경은 더 빠르게 확산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촬영기자 : 윤원식
YTN 김선희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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