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지급 밀려 멈춰선 현장..."분담금 폭탄 우려"
[앵커]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현장에서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이 잇따르는 가운데 새해부터 공사가 전면 중단된 곳이 있습니다.
재개발 조합이 시공사에 일 년 넘게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은 건데, 조합 집행부 공백 사태가 길어지면서 조합원들은 분담금 폭탄을 맞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윤해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은평구 대조동 일대 재개발 공사 현장입니다.
높이 솟은 타워크레인이 멈춰 서 있고, 공사 현장 곳곳은 흰색 천으로 덮여 있습니다.
36만㎡ 부지에 아파트 28개 동을 짓는 공사가 한창이어야 하지만, 인부들은 보이질 않습니다.
"방문객 출입문은 이렇게 굳게 닫혀있고, 시공사가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어 무단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큼지막하게 붙어 있습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지난 2022년 10월 첫 삽을 뜬 이후 조합으로부터 공사비를 한 푼도 받지 못하면서 새해 첫날부터 공사가 전면 중단된 겁니다.
이 기간 밀린 공사비는 1,800억 원에 달합니다.
현대건설은 조합 집행부 부재 상황으로 공사를 안정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불가피하게 사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이 조합은 지난해 2월 조합장을 포함한 전 임원이 직무집행 정지 처분을 받은 이후 일 년 가까이 조합 내분으로 인한 집행부 집단 공백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조합 총회가 열리지 못해 공사비 지급에 필요한 일반 분양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고, 사업비 이자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익명 / 인근 공인중개사 : 아마 추가 분담금에 대한 걱정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수하려는 사람들이 문의만 하고 선뜻 매수를 못 하고 있어요.]
서울시까지 중재에 나섰지만, 공사가 언제 재개될지는 불투명합니다.
[익명 / 조합 관계자 : 결정된 사항이 아무것도 없어서 협의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조합원들은 6개월 동안 공사가 중단되면서 공사비만 1조 원이 뛴 둔촌 주공 사태가 재연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번 공사 지연으로 조합원 한 명당 추가로 분담해야 할 공사비만 1억 5,0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면서 공사 재개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촬영기자: 윤원식
그래픽: 박유동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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