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부추김 아니었다…'선발' 필요한 NYM, 진짜 RYU 영입 관심 있다! 美 언론 "류현진 주시 중이다"

박승환 기자 2024. 1. 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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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류현진을 주시하고 있다"

'뉴욕 포스트'는 6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메츠가 트레이드 가능성이 높은 딜런 시즈(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영입 가능성을 짚어봄과 함께 류현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류현진은 2022시즌을 치러나가던 중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됐다. 토미존 수술의 경우 복귀까지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큰 수술, 30대 중반의 류현진이 마운드로 돌아올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분명 컸다. 그러나 이미 여러 차례 큰 수술을 받았던 만큼 류현진은 건강하게 돌아왔고, 마운드에서 건재함도 뽐냈다.

류현진은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4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0의 성적을 거두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리고 8월 드디어 빅리그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첫 경기에서는 패전을 떠안는 아쉬운 투구를 기록했으나, 두 번째 등판에서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더니 8월 5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좋은 흐름은 9월 초반에도 계속됐다. 류현진은 커리어 내내 가장 부진했던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인 쿠어스필드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다. 그리고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도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더니, 지난해 창단 첫 월드시리즈(WS) 우승 타이틀을 손에 넣은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는 첫 6이닝 투구와 함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까지 마크했다.

이후 시즌을 마무리하는 과정은 썩 매끄럽지 않았으나, 류현진은 11경기에 등판해 52이닝을 소화,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훌륭한 복귀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2020시즌에 앞서 토론토와 맺은 4년 8000만 달러(약 1052억원)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두 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각 구단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류현진./마이데일리
류현진./마이데일리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하지만, 류현진의 몸값 '가이드라인'은 어느 정도 나와 있는 상황이다. 류현진과 커리어가 비슷하거나, 나이대가 비슷한 '동갑내기' 카일 깁슨의 1년 1200만 달러(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에다 켄타 2년 2400만 달러(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웨이드 마일리 1년 850만 달러(밀워키 브루어스) 등의 계약을 고려하면 '1000만 달러+α' 수준의 계약을 노려볼 수 있다.

물론 계약 총규모는 크지 않을 수 있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직후 부상 이력이 있고, 나이도 적지 않은 만큼 단기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2년의 연평균 1000만 달러(약 132억원) 수준의 계약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 올해 메이저리그 FA 시장에 선발 투수 자원이 많지 않다는 점이 류현진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현지 언론들을 통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등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와 '연결고리'가 형성되고 있지만, 현재 류현진과 가장 많이 엮이는 팀은 단연 뉴욕 메츠다. 메츠의 경우, 단순히 현지 언론에서 영입을 주장하거나 부추기는 느낌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뉴욕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메츠는 진지하게 류현진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듯하다.

메츠는 지난 스토브리그의 '주인공'이었다. '억만장자 구단주' 스티브 코헨의 자금력을 앞세워 그야말로 오프시즌을 지배했다. '사치세'는 마치 신경도 쓰지 않는 듯 전력보강을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돈으로 우승을 살 수는 없었다. 메츠는 트레이드 마감에 앞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셀러(Seller)'로 변모했다.

메츠가 가장 적극적으로 처분한 선수들은 '사이영상 듀오'로 불리는 맥스 슈어저와 저스틴 벌랜더였다. 당시 연봉이 4333만 달러(약 570억원)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슈어저를 텍사스 레인저스, 벌랜더를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떠나보냈다. 그 결과 현재는 2024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 줄 선수들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마나가 쇼타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마이데일리

메츠는 2025시즌 우승을 목표로 두고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지만, 전혀 움직임을 가져가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메츠는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를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다저스와 같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277억원)의 제안을 건네기도 했다. 하지만 옵트아웃이 1회에 그친점을 비롯해 계약금을 제공하는 등의 '디테일'에서 다저스에게 밀리면서 끝내 야마모토를 품에 안지 못했다.

메츠는 야마모토의 영입전에서 패배한 뒤 이마나가 쇼타의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마나가의 영입전에서도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워싱턴 내셔널스 단장 출신이자 현재는 '디 애슬레틱'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짐 보우덴은 6일 이마나가의 영입전에 남은 팀으로 보스턴과 시카고 컵스, LA 에인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꼽았다.

메츠가 이마나가의 영입전에서 철수하면서 류현진의 영입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뉴욕 포스트'는 "메츠는 이번 오프시즌 트레이드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인 딜런 시즈를 계속해서 확인하고 있는 팀 중 하나다. 메츠는 선발 로테이션을 채우기 위해 시즈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무엇보다도 좌완 션 마네아와 류현진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포스트'의 보도를 고려하면, 메츠와 류현진의 '연결고리'는 단순히 현지 언론들이 만들어내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메츠과 꾸준히 엮이고 있는 류현진이 과연 어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잔류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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