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속실 왜?...거부권 여론 돌파·'김 여사 리스크' 관리
[앵커]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를 공식 보좌하는 제2 부속실 설치를 추진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약한 지 2년 만에 입장을 바꾸는 건데, 거부권에 대한 여론 돌파용이자 총선 전 '김 여사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선출된 권력이 아닌 배우자를 왜 혈세로 보좌해야 하느냐며 제2부속실 폐지를 약속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지난 2021년, 대선후보 시절) : 영부인이라는 호칭도 과하고, ///// 비서실의 지원 정도면 충분하다….]
청와대 군살 빼기이자, 권력 내려놓기 차원이라고 했는데, 당시 논문 표절 의혹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인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궁여지책이라는 뒷말이 나왔습니다.
[김건희 / 윤 대통령 부인(지난 2021년) :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습니다.]
대통령에 취임하고도, 이 공약은 흔들림 없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처음 생겼고, 미혼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 때 '국정 농단' 사태와 맞물려 잠시 사라졌지만, 직전 문재인 청와대까지 존속했던 '제2 부속실'이 처음 자취를 감춘 겁니다.
[장제원 / 당시 당선인 비서실장(지난 2022년 5월) : 대통령실은 조율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차원에서 슬림화하겠다….]
하지만 '조용한 내조'를 표방한 김건희 여사는 윤 대통령 취임 다음 달, 김해 봉하마을에서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는 것으로 '단독 행보' 신호탄을 쐈습니다.
문화·예술과 동물, 기후 위기 등 관심 분야에는 특히 왕성하게 활동했는데, 민간인 사적 수행과 일정 유출 논란 등 잡음이 적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지난 2022년 출근길 약식회견) : 대통령의 부인으로서 안 할 수 없는 일도 있고…. ////// 국민 여론도 들어가면서 차차 이 부분은 생각해보겠습니다.]
지난 20개월, 김 여사를 공적 제도 안에서 관리하라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는데,
그때마다 대통령실은 공약을 깰 수 없다, 부속실에 이미 '배우자 전담팀'이 있다며 난색을 표해왔습니다.
하지만 '쌍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날, 국민이 원한다면, 단서를 달았지만 제2 부속실을 추진하겠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거부권에 대한 압도적 반대 여론에 대해 일종의 달래기에 나선 건데, 동시에 지지층에서조차 우려했던 '김 여사 리스크'를 털고 가려는 차원으로 보입니다.
'제왕적 권력을 내려놓겠다, 그래서 제2부속실도 폐지한다'던 공약은 이로써 지켜지지 않게 됐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는 윤 대통령 뜻이 반영된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촬영기자;김태운 곽영주
영상편집;정치윤
그래픽;김진호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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