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아내리는 빙하..."2050년 우리 해안선 모습 바뀐다"

정혜윤 2024. 1. 7.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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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극과 그린란드 등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내리며 전 지구 해수면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해수면 상승 속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빨라 2050년에는 해안선 모습이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정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남극 대륙의 빙하 모습의 변화를 보여주는 위성 영상입니다.

서쪽 파인 아일랜드에서 붉은색 영역이 늘어납니다.

이전보다 빙하의 양이 급감한 지역을 표시한 것입니다.

지난 30년간 남극에서는 무려 2.7조 톤의 빙하가 사라졌습니다.

특히 2000년대 이후 빙하 감소 속도는 과거보다 2~3배 급증했습니다.

남극과 그린란드에서 녹아내린 빙하는 바다로 흘러들었는데,

인천의 해수면이 최근 30년 사이 매년 3.06mm씩 상승하는 등 주변보다는 멀리 떨어진 지역이 영향을 더 크게 받았습니다.

[진경/극지연구원 빙하환경연구본부 연구원 : 지질학적으로 얼음이 녹으면 그 근처 해수면을 높이는 게 아니라 좀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의 해수면을 높입니다. 실제로 열대 태평양 지역, 아열대까지 해수면이 높아져요. 이 영역에 우리나라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온난화가 가속화 하며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극지연구소는 지구 평균 온도가 1.5도 이상 오르면 오는 2050년 인천 해수면은 무려 4cm나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구 평균(3.6cm)보다 10%나 높은 수치이며, 뉴욕과 런던, 시드니, 싱가포르보다 더 심각합니다.

해수면이 4cm 높아지면 일부 해안은 물에 잠겨 우리나라 지도 자체가 달라집니다.

또 해안가는 침수가 잦아지고, 해일 피해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큽니다.

[진경/극지연구원 빙하환경연구본부 연구원 : 태풍이나 해일이 몰려올 때 겪게 되는 극한 호우나 파도 높이도 높아지게 되거든요. 피해가 굉장히 커질 수 있어요. 평균 해수면이 높아지면 침수되는 지역들이 생길 것입니다.]

연구진은 지구 기온 상승을 1.5도 이하로 억제하지 못한다면, 가까운 미래 인류는 극심한 기후 재난에 더해 해수면 상승이라는 2차 재난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영상편집 : 신수정

그래픽 : 지경윤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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