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오너 경영 막내린 남양유업…정상화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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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오너 경영을 이어온 남양유업 창업주 일가의 경영권이 사모펀트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로 넘어갔다.
다만 한앤코가 이끌어갈 남양유업의 완전한 경영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법원 결정이 나온 뒤 한앤코 쪽은 입장문을 통해 "대법원 판결을 환영한다"며 "남양유업의 임직원들과 함께 경영개선 계획들을 세워나갈 것이며,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남양유업을 만들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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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경영권 넘어가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코 간 주식양도 소송 상고심에서 1·2심과 마찬가지로 한앤코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홍 회장 일가는 자신들이 보유한 52.63%의 회사 지분을 한앤코에 넘기게 됐다.
경영권 분쟁의 시작점은 남양유업의 허위·과장 광고였다.
남양유업은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 4월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개발’ 심포지엄에서 자사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해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이는 동물 세포를 활용한 결과였을 뿐, 동물시험과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상태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남양유업을 고발했고, 경찰은 본사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 같은 ‘불가리스 사태’가 확산하자 홍 회장은 책임을 지겠다며 같은해 5월 사퇴를 발표했다.
같은 달 홍 회장은 자신의 일가가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52.63%를 주당 82만원(총액 3100여억원)에 한앤코에 넘기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9월이 되자 홍 회장 측은 한앤코가 홍 회장 부부의 ‘임원진 예우’ 등 계약 내용을 준수하지 않았다며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이에 한앤코는 이런 합의안이 실존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며 주식양도 이행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1·2심 재판부에 이어 대법원까지 한앤코 측 손을 들어주면서 남양유업의 60년 경영은 막을 내리게 됐다.
이날 대법원 결정이 나온 뒤 한앤코 쪽은 입장문을 통해 “대법원 판결을 환영한다”며 “남양유업의 임직원들과 함께 경영개선 계획들을 세워나갈 것이며,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남양유업을 만들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남양유업 경영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홍 회장과 한앤코 간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법정 분쟁과 지분 정리 과정이 남아 있어서다.
또 한앤코는 수년간 각종 논란으로 훼손된 남양유업의 기업 이미지는 물론 실적까지 개선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남양유업 연 매출은 2020년 1조원 아래로 떨어졌고 2022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3분기에는 28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남양유업은 고(故) 홍두영 창업주가 1964년 남양 홍씨 본관을 따 설립한 회사다.
불가리스를 비롯해 우유 ‘맛있는 우유 GT’, 믹스커피 ‘프렌치카페’ 등 다수 인기 상품을 보유해 국내 주요 유업체로 자리 잡았으나 2010년 이후 물량 밀어내기 등 대리점 갑질 사건, 홍 창업주의 외손주인 황하나의 마약 스캔들, 불가리스 과장 광고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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