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세계 최대 AI·모빌리티쇼? 또 다른 주인공 '지속 가능성'
'CES 2024' 오는 9일 개최…올해 화두 AI·모빌리티
국내 참가 기업들, '지속 가능' 경쟁력도 적극 알릴 듯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모빌리티와 함께 '지속 가능성'을 화두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예 전시관 전체를 '친환경 기술 경연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인류가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고민하는 책임감 있는 기업임을 강조하고, 미래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착한 기술'을 보유했다는 점을 적극 알리기 위한 움직임이다.
7일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의 주제는 '올 투게더, 올 온(All together, All on)'이다. 이에 주요 기업들은 '모두를 위한 기술'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다양한 첨단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화두는 'AI'로, 핵심 참가 기업인 삼성전자(모두를 위한 AI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와 LG전자(고객의 미래를 다시 정의하다) 모두 AI를 중심으로 미래 전략을 발표한다. 전기·수소차, 자율주행 등 일상의 변화를 주도할 '미래 모빌리티'도 'CES 2024'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또 다른 주인공으로는 '지속 가능성'이 꼽힌다. 인류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기술을 선보인다는 행사 취지와 가장 부합하는 영역이다. 대표적으로 다양한 '친환경 기술'이 이번 'CES 2024'를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기업들은 국제 사회의 요구에 따라 넷제로(탄소중립) 목표를 제시하는 동시에,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 제품·서비스를 개발하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먼저 SK그룹은 대규모 전시관을 통째로 넷제로 달성의 진정성을 알리는 공간으로 꾸몄다.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E&S, SKC, SK에코플랜트 등 주요 계열사가 560평 규모의 공동 전시관을 운영하며 기후 위기가 사라진 넷제로 세상과 그곳에서 지속될 행복한 일상의 가치를 SK그룹의 기술을 통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SK그룹은 그린 에너지, AI·디지털, 바이오 등 인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영위하고 있다"며 "우리의 장점과 역량을 결집하고 외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간다면 이해 관계자들이 필요로 하는 토털 솔루션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지난해 'CES 2023'에서도 저전력·고효율 AI 반도체 사피온, 3G·LTE 장비를 통합해 전력 사용량을 줄인 싱글랜 기술, 탄소 발생을 유발하는 오프라인 활동을 가상 세계에서 대체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ICT 기반 무인 컵 반납기, 최적 경로 안내를 통해 연료와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티맵 등 넷제로 시대를 위한 다양한 그린 기술을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CES 2024'에서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미래 비전을 선보인다. 무한하고 청정한 수소 에너지를 통해 에너지 불평등을 해소하고,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기겠다는 목표 아래 종합 수소 솔루션을 중점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우리는 고객, 더 나아가 인류와 함께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 나가야 한다"며 "인류와 함께 지속 성장하기 위해 탄소중립과 순환경제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두산그룹도 전시관 주제를 '우리의 지구, 우리의 미래(Our Planet, Our Future)'로 정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함께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전시관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수소·풍력 등 넷제로 시대에 최적화된 토털 에너지 솔루션을, ㈜두산의 미국 자회사인 하이엑시엄은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양성자 교환막 수전해 시스템 기술을 소개한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이번 'CES'에서는 다양한 실물 전시품과 스케일 모형을 통해 '세상엔 내일의 기술이 두산에겐 오늘의 기술'임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며 "미래 세대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줄 수 있는 기술과 제품이 두산에겐 먼 미래가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인 비즈니스"라고 설명했다.
HD현대는 정기선 부회장이 직접 'CES' 기조연설자로 나서 인류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육상 혁신 비전인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공개한다. HD현대는 지난해 열린 'CES 2023'에서 바다에 대한 관점과 활용 방식의 근본 변화를 이뤄낼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보였는데, 이번 'CES 2024'에서 바다에 이어 인류 혁신의 기반이 되는 육상 인프라로 미래 비전을 확장, 육·해상을 아우르는 '퓨처 빌더'로서 지속 가능한 미래 구현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이 밖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CES 2024' 전시관에 별도 공간을 마련,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는 지난해에도 각각 '지속 가능 존', 'ESG 존'을 운영하며 친환경 경영 활동을 알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경영 활동을 꾸준히 펼쳐야 미래의 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미세플라스틱 저감 필터가 'CES 2024' 혁신상을 받는 등 이미 지속 가능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 글라스, 알루미늄 등 다양한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고 솔라셀 리모트 기술 개방, 미세플라스틱 저감 필터 개발 등 다양한 친환경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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