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선제골+이강인 퇴장' 클린스만호, 이라크전 1-0 신승…다소 아쉬웠다

김영훈 기자 2024. 1. 6.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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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승리했다.

클린스만호는 6일(한국시각) 오후 10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위치한 뉴욕대 아부다비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친선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이었다. 한국은 이번 경기 승리로 클린스만 감독 체제 6연승을 내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클린스만호의 이번 아시안컵 목표는 '우승'이다.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아시아 최정상을 노린다. 가장 큰 숙적은 당연 일본이나,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종종 중동팀들에게 발목 잡히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마지막 우승 후 준우승 4번을 하는 동안 1966 아랍에미리트 대회, 2000 레바논 대회, 2004 중국 대회, 2007 동남아 대회에서 중동팀에게 패해 탈락했고, 직전 2019 대회에서도 카타르에게 덜미를 잡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경기 상대인 이라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3위다.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함께 D조에 속해있다. 한국이 E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이라크가 조별리그 D조 2위로 토너먼트로 향하면 16강에서 만난다. 클린스만호는 이번 승리로 오는 토너먼트 상대팀과 미리 힘을 겨루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다만, 다소 아쉬웠다. 최근 경기에서 물오른 활약을 펼친 클린스만호였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보였고, 득점 역시 1골에 그쳤다.

클린스만호는 4-1-4-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오현규, 정우영-황인범-홍현석-이재성, 박용우, 이기제-김영권-정승현-설영우, 김승규가 출전했다.

기존 선발진이었던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 조규성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고, 오현규, 정우영, 홍현석이 선발로 나섰다.

이라크는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모하나드 알리, 알리 자심-이브라힘 바예시-몬타데르 마제드, 오사마 라시드-아미르 알아마리, 메르카스 도스키-알리 아드난-사드 나티크-후세인 알리, 잘랄 하산이 출전했다.

초반 한국이 위기를 맞이했다. 이라크의 역습에 바예시에게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허용했다. 골문을 박차고 나온 김승규 골키퍼 선방에 막혔으나 이어진 상황에서 설영우가 걷어낸 볼이 높게 떠올라 골문으로 향했다. 다행히 빠르게 일어선 김승규가 쳐내며 한숨을 돌렸다.

시간이 지나며 한국이 안정감을 찾아갔다. 전방부터 강한 압박으로 이라크의 공격을 밀어냈고, 후방에서부터 짧은 패스를 통해 공격을 이어갔다.

다만, 공격이 좀처럼 매끄럽지 않았다. 대부분의 공격이 중원에서 더 위로 치고 나가지 못하고 후방에 머무는 시간이 다소 길었다.

조금씩 분위기를 올린 한국은 전반 18분이 돼서야 첫 슈팅이 나왔다. 우측면 볼을 뺏어낸 설영우가 크로스를 올렸고, 골문 앞 정우영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어 전반 29분에는 다시 한번 설영우의 크로스로 오현규가 득점에 성공했지만 앞선 파울로 인정되지 않았다.

답답했던 흐름을 한국이 깨트렸다. 이재성이 주인공이었다. 전반 38분 우측면 설영우의 땅볼 크로스를 수비가 걷어냈고, 흐른 볼을 이재성이 잡은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이라크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전 한국은 시작과 함께 기존 주축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 홍현석, 이재성, 오현규, 정우영, 정승현을 불러들이고 손흥민, 이강인, 조규성, 황희찬, 김민재를 투입했다.

이라크는 아흐메드 아히야, 바샤르 라산, 다닐로 알사에드, 지단 이크발을 투입해 대응했다.

한국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이라크를 압도하며 쉽게 볼을 내주지 않았고, 수비에서도 더 높은 지역에서 압박을 가했다.

아쉬운 기회도 있었다. 후반 20분 수비 뒷공간을 뛰어들어간 손흥민이 수비 경합을 이겨내고 볼을 지켜냈다. 이어 골키퍼 손에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내주지 않았다.

후반 중반으로 향하며 경기는 소강상태에 이른 가운데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후반 26분 황희찬이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상대 태클에 쓰러진 것. 황희찬은 크게 고통을 호소했지만, 다행히 스스로 일어나며 경기를 이어갔다.

한국이 재차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후반 29분 전방 압박으로 볼을 뺏어낸 김태환이 박스 안쪽으로 패스를 찔렀고, 골키퍼까지 제친 손흥민의 컷백 패스를 황희찬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앞 수비에게 가로막혔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는 이강인과 조규성이 합을 맞췄다. 이강인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헤더로 강하게 돌려놨지만 골문을 빗나갔다.

계속되는 흐름 속 한국이 위기를 맞았다. 후반 34분 이라크가 롱패스를 전개한 가운데 라산이 뒷공간을 파고들며 기회를 잡았다. 박용우가 빠르게 내려가 라산을 저지했고, 슈팅을 막아냈다.

한국에 악재가 발생했다. 후반 40분 이강인이 퇴장을 당했다. 당시 이강인은 이라크의 좌측 수비수 아히야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상대와 신경전을 벌였다. 아히야가 팔로 이강인을 밀쳐냈고, 이강인 또한 이에 대응했다.

주심은 이를 말린 뒤 두 선수에게 나란히 경고를 꺼내들었다. 앞서 경고를 받았던 이강인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막판 벌어진 신경전 속 경기는 과열됐지만 추가골 없이 그대로 종료됐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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