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석학 "불안정한 성장, 생산성 향상 필요…AI가 해법"

김상윤 2024. 1. 6.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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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부의장 물망오른 재니스 에벌린 교수
"공급망, 노동시장 회복에도 불안정 성장"
"코로나 이후 음식·숙박업 생산성 향상"
"AI 잠재력, 위험있지만, 생산성 향상에 도움"

[샌안토니오=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차질 완화되고 노동시장도 상당 부분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지속 성장으로 가려면 생산성을 증대시켜야 한다. 생산성 향상이 어느 분야에서 어떤 형태로 이뤄질지, 누가 혜택을 볼지 찾아야 한다. 인공지능(AI)이 해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재니스 에벌리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에서 열린 2024년 전미경제학회(AEA 2024)에서 ‘회복과 위험한 성장’ 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 재무부 경제정책 차관보를 지낸 에벌리 교수는 지난해 초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 부의장의 후임으로 거론될 만큼 미국 내에서 손꼽히는 석학이다.

재니스 에벌리 노스웨스턴대 교수 (사진=노스웨스턴대)
“공급망, 노동시장 어느정도 회복했지만 불안정”

에벌리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경제가 상당 부분 정상화에 돌아왔다고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노동시장의 경우 25~54세 연령그룹의 노동시장 참여율이 회복세를 넘어 새로운 정점에 도달했고, 특히나 젊은 여성들의 참여가 늘어난 것도 고무적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에벌리 교수는 “어린 자녀를 둔 젊은 여성들의 노동 참여율이 사상 최고치로 다시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하이브리드 근무 영향이 있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원격과 현장 근무를 혼합한 근무형태가 나오면서 육아를 병행할 수밖에 없는 여성들의 노동시장 참여가 보다 활발해졌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공급망 차질도 완화되면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했고, ‘소프트랜딩’에 우호적인 환경도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성장이 여전히 ‘리스크’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과거와 달리 55세 이상은 코로나19 이후에도 노동시장 참여가 매우 낮는 등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애벌리 교수는 “55세 이상 연령그룹의 경우 노동시장 참여가 매우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 경기침체와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과거에는 경기가 회복되면 이들이 다시 노동시장에 진입했지만, 이번은 양상이 다른 모습을 띠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상업용 부동산을 포함해 부동산 투자가 꽤 오랫동안 정체되고 있는 모습도 아직 성장이 정상궤도에 들어서지 못한 점으로 거론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간 전쟁도 지속적으로 세계 경제를 짓눌린 리스크 요인으로 거론했다.

그는 “현재 고령층의 퇴직이 늘면서 인구통계학적으로 리스크가 심해졌고, 전 세계적으로 두개의 전쟁이 펼쳐지는 등 심각한 위험이 초래 중이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이 같은 불안정성은 향후 경로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시스템적인 충격에 대한 회복력을 떨어뜨린다”고 했다.

재니스 에벌리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에서 열린 미국경제학회(AEA)에서 ‘회복과 위험한 성장’ 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상윤 특파원)
“제자리걸음했던 서비스 생산성..디지털 도입으로 변화”

그러면서 그는 생산성을 다시 향상 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에벌린 교수는 “위기에도 지적재산권 및 기타 무형자산 투자가 장기적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현재로서는 AI가 생산성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랜 기간 무형자산 투자가 없어 생산성이 제자리걸음했던 건설업과 음식·숙박업을 비교하며 “건설업의 경우 무형투자가 없으면서 1987년 이후 생산성이 거의 제자리 걸음했고 음식·숙박업도 마찬가지였지만, 코로나19 이후엔 달라졌다”며 “디지털 결제가 들어오면서 여러 비용을 절감하고 테이블 회전율도 높였다”고 평가했다. 디지털, AI가 결합하면서 생산성을 늘릴 수 있는 분야가 됐다는 설명이다.

에벌린 교수는 “서비스 생산성이 살아날 조짐이 보이고 이러한 변화는 다른 산업에서도 나타날 것”이라며 “AI와 디지털은 잠재력과 위험을 동시에 갖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생산성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방안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생산성이 어디에서 어떤 형태로 이뤄질지 관찰하고, 이러한 혜택이 누구에게로 돌아갈지 계속 질문해야 한다”며 강조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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