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한국가스공사 치어리더팀 위너스의 ‘맏내’ 최지인 치어리더
본 인터뷰는 2023년 11월 중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12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막내 같은 맏이를 보고 ‘맏내(맏이+막내)’라고 한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치어리더팀 위너스에도 ‘맏내’ 최지인 치어리더가 있다. 최지인 치어리더는 본인을 “귀여움과 미모 그리고 분위기를 담당하는 맏내”라고 소개하며, 치어리더를 시작하게 된 신선한(?) 계기를 밝혔다. 또한, 연습 과정과 치어리딩이 매력적인 이유 등 다양한 이야기도 함께 들려줬다. 그리고 한국가스공사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잖아요. 부담은 내려놓고 즐기면서 재밌게 응원하다 보면, 좀 더 높이 올라가 있을 거예요. 늘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팬분들과 같이 신나게 응원하겠습니다. 한국가스공사 파이팅♡”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귀여움과 미모 그리고 분위기를 담당하는 '맏내(막내 같은 맏이)' 최지인 치어리더입니다.
시즌 중이라 많이 바쁘죠.
최근에 경기가 몰려 있어서 연습을 많이 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론 초등학생 친구들의 뮤지컬 안무 수업도 하고 있고, 12월 공연 준비로 수업이 많아졌어요. 잠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항상 즐겁게 하고 있어요.
한국가스공사는 하위권에 머물러 있어요. 체육관 분위기는 어떤가요?
패하는 경기가 많아서 팬들의 분위기가 가라앉기도 하지만, 그래도 묵묵히 응원해주시는 것 같아요. 어려운 시기일수록 저희 치어리더들도 더 힘을 내야 해요. 동작도 더 시원시원하게 하고, 크게 웃고 있어요. 팬들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팬들의) 얼굴도 열심히 기억해서 더 반갑게 인사해요.
최지인 치어리더에 관한 이야기도 해볼게요. 데뷔 년도가 2019년이라고요.
2018년 말에 (이벤트) 회사로 처음 들어갔을 땐, 따로 계약된 구단이 없었어요. 계속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타하러 다녔어요. 그러다가 2019년에 축구로 데뷔했어요. 그때가 20대 중반쯤이었어요.
다른 치어리더들과 비교해 조금 늦게 시작했군요.
원래는 사무직으로 일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번아웃이 왔어요. '같은 일을 계속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에 대책 없이 회사를 관뒀어요. 집에서 쉬고 있는데, 친언니가 이벤트 회사에 다니는 지인에게 저를 소개했어요. "내 동생이 집에서 빈대처럼 쉬고 있는데, 너무 꼴 보기 싫다. 그래도 춤은 좀 추는데, 어떻게 써주면 안 되겠냐"라고 말이죠(웃음). 그렇게 언니가 제게 "너 한 번 가봐라"라고 했고, 면접을 봐서 시작하게 됐어요.
치어리더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신선하네요. 원래 춤에 소질이 있었나요?
어렸을 때부터 춤과 노래를 좋아했어요.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밤에 집 창문이나 유리에 (제 모습을) 비추면서 춤 연습을 했어요. 영상 보면서 따라 하는 식으로요.
일반 춤과 치어리딩은 다르기도 하고, 연습량이 많기로 유명한 치어리더 특성상 힘든 점도 많았을 것 같아요.
사실 스포츠에 문외한이고, 치어리더 자체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안무를 배우는 것도, 박자를 (원투쓰리포) 카운트로 배운 적도 없어서 많이 버벅거리기도 했어요. 다들 곧잘 따라 하는데, 저만 못 따라가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엔 너무 힘들었어요. 어린 나이가 아니기도 하고, 뒤처지는 게 싫어서 엄청 많이 노력했어요. 연습 영상을 촬영하고, 집에서 새벽까지 연습하다 보니 잘 맞아가더라고요.
치어리더가 된 후의 주변 반응도 궁금해요.
친구들이 "너 이제 연예인 데뷔하냐"면서 웃더라고요. 치어리더란 직업을 잘 모르니까 신기해하기도 했어요. 경기장에 지인들이 놀러 와서 응원해주니까 기분 좋았어요. 반면, 부모님께선 좋아하지 않으셨어요. "멀쩡한 회사 때려치우고 어떻게 살라고 하냐"라고 걱정하셨죠. 아직도 똑같이 말씀하시긴 하세요(웃음). 제 피곤하고 다친 모습을 봐서 더 그러신 것 같아요.
부상 당한 적이 있나요?
연습하면서 양쪽 발목이 다 나가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연습을 안 하면 뒤처질 게 뻔하니까 참으면서 했어요. 주사도 맞고, 치료도 해가면서요.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치어리딩을 2년 정도 하다가 2021년에 쉬었어요. 의욕이 넘쳤지만, 몸이 안 따라오더라고요. 코로나19로 인한 영향도 없지 않았고, 다른 일을 하려고 생각했어요.
다시 돌아오게 된 이유는 뭔가요?
(이)유미 팀장한테 연락이 왔어요. 처음 치어리더를 할 때 유미 팀장과 같은 회사에 있었는데, 같이는 못 해봤어요. 유미 팀장이 다른 곳으로 갔거든요. 그래도 아는 지인이 겹쳐서 종종 연락하고 만나다가, 유미 팀장이 "같이 해보자"라고 하더라고요. 유미 팀장이랑 같이 치어리딩을 해보고 싶어서 돌아왔어요.
치어리딩이 매력적인 것도 한몫했겠죠?
그럼요. 치어리딩을 그만둔 후에 다시 돌아오는 치어리더도 많아요. 그만큼 매력적이고, 재밌거든요. 특히, 팬들과 소통하는 게 즐거워요. (예를 들면?) 선물 주러 갔다가 어린 친구들이 있으면 "언니 예뻐? 소리 질러~"라고 하기도 하고, 열광 응원할 때 팬들에게 귀를 대보기도 하고요. 일상에선 겪을 수 없는 짜릿한 재미가 있어요.
이전과 달라진 모습이 있을까요?
예전엔 제가 못했던 영상을 보면, 그게 싫어서 연습을 더 많이 했어요. '실수하지 말아야지. 이상하게 보이지 말아야지'와 같은 강박이 있었죠. 지금은 마인드를 바꿨어요.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요. 부담을 내려놓으니 치어리딩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됐어요. 부담은 줄이되,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최지인 치어리더에게 치어리딩이란 무엇인가요?
소주예요. 먹으면 신나고, 즐겁지만 다음 날에 몸은 힘든(웃음). 치어리딩도 그래요. 몸은 힘들지만 너무 기분 좋고, 계속하고 싶고, 즐거워요. 중독성 있는 게 꼭 소주 같아요.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잖아요. 부담은 내려놓고 즐기면서 재밌게 응원하다 보면, 좀 더 높이 올라가 있을 거예요. 늘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팬분들과 같이 신나게 응원하겠습니다. 한국가스공사 파이팅♡
사진 = 본인 제공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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