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전설' 자갈루 별세…최초 선수·감독으로 월드컵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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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사상 처음으로 선수와 감독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위업을 이룬 마리우 자갈루가 92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1931년생인 자갈루는 40세도 되기 전인 1970년년 멕시코 월드컵에는 감독으로서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고 참여했다.
자갈루가 이끈 브라질은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는 은퇴한 펠레의 공백을 절감하며 4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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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축구 사상 처음으로 선수와 감독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위업을 이룬 마리우 자갈루가 92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자갈루는 5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AP통신은 병원의 발표를 인용해 자갈루가 각종 합병증에 따른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브라질축구협회는 자갈루를 '가장 위대한 전설 중 한 명'으로 표현하며 성명을 통해 "우리 축구의 위대한 영웅이 떠났다. 유족, 팬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자갈루는 2022년 별세한 '축구 황제' 펠레와 함께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중반까지 브라질 대표팀의 일원으로 세계 축구계를 주름잡았다.
1958년 스웨덴 월드컵과 1962년 칠레 월드컵에서 공격수로 맹활약하며 브라질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두 대회를 합쳐 12경기에서 2골을 터뜨렸다.
선수로 2차례 월드컵 우승을 이룬 자갈루는 지도자로서도 2번 더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1931년생인 자갈루는 40세도 되기 전인 1970년년 멕시코 월드컵에는 감독으로서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고 참여했다.
'자갈루 체제'로 임한 브라질은 본선 6경기에서 19골을 쏙아내는 폭발적인 전력으로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자갈루가 이끈 브라질은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는 은퇴한 펠레의 공백을 절감하며 4위에 그쳤다.
당시 극도의 비판 여론에 시달리며 지휘봉을 내려놓은 자갈루는 1994년 미국 대회에는 기술고문이자 수석코치 자격으로 대표팀에 합류, 개인 통산 네 번째 월드컵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 대회 직후 다시 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한 자갈루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대회 2연패를 노렸으나 결승에서 개최국 프랑스의 벽에 막혔다.
당대 최고 공격수 호나우두가 컨디션 난조 속 출전을 강행했지만 프랑스에 0-3으로 완패했다.
자갈루는 호나우두를 출장시킨 결정에는 당시 브라질팀의 스폰서였던 글로벌 스포츠 용품 업체 나이키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주장에 시달려왔고, 브라질 의회에 직접 출석해 이런 의혹을 부인하기도 했다.
4차례 월드컵 우승에 빛나는 자갈루는 최초로 감독, 선수로서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든 인물이다.
이후 독일 축구 전설 프란츠 베켄바워와 현재 프랑스 대표팀의 디디에 데샹 감독이 자갈루와 같은 위업을 이뤘다.
자갈루는 2002년 11월 우리나라와 평가전을 앞두고 '임시 감독'으로 복귀했다.
브라질축구협회가 명예로운 은퇴를 위해 `예우' 차원에서 지휘봉을 맡긴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전 3-2 승리를 통해 자갈루는 감독으로서 통산 100승을 챙겼다. 이는 우리나라 축구 전설인 홍명보 울산 HD 감독과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은퇴 경기이기도 했다.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축구인으로서 경력을 마치는 듯했던 자갈루는 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다시 브라질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합류했다. 그러나 브라질은 이때 또 한 번 프랑스에 8강에서 막혀 발길을 돌렸다.
브라질 대표팀에서 물러났을 때는 CR 플라멩구, 플루미넨시FC 등 브라질 명문 프로팀을 이끌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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